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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17. 2017

#. 양말을 사다가

갑자기 양말이 필요해서 천원짜리 양말을 사려고 지하상가로 갔다. 첫번째 가게에서 단색만 있어서 그냥 나왔다. 두번째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 나왔다.

그러고서야 드는 생각.
"나도 참...양말도 아무거나 못사냐.."

두 번째 가게를 지나치고서야 아무거나 샀었어야 하는 후회가 되었다. 어차피 양말이 다 거기서 거긴데 괜히 또 고른다는 후회가 들었다.

후회도 잠시, 세번째 가게에서 인생양말을 발견했다. 고민도 없이 3초만에 양말을 사고 한껏 행복해졌다. 두번째 가게에서 양말을 샀더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삶에 있어서 종종 유사한 경험을 하곤 한다.

아무 원피스를 사고 나면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발견한다. 아무가게나 들어가면 나중에 마음에 드는 가게를 만난다. 사랑이 고파 아무나 만나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를 잃어버린다.

어쩌면 인생에 원하는 그 무엇은 반드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게 찾아오지 않은 것일뿐. '그럭저럭, 대충대충, 평범한 것을 찾는 삶을 살 것인가', '원하는 그 무엇을 찾고 기다리고 노력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을 뿐이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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