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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Feb 25. 2017

#. 상실: 잃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이다. 만약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대에 어디선가 실수를 했거나 불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할 수가 없다. 고로 현재의 나는 생존에 가장 우월한 방식을 택해온 자의 후손이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존재의의를 가진다.

그런 관점에서 "상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상실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상실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게 되거나 헤어짐
어떤 것이 없어지거나 사라짐


우리는 애석하게도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가령 건강을 잃어봐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건강을 잃은 후에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곁에 있는 동안은 소중함을 모른다. 잃어봐야, 그 사람이 내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얼마나 값졌었는가를 알게 된다.

우리 곁에 있는 추상적인 가치들도 마찬가지이다.

"순수함"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예를 들어보자. 어른들은 가끔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정작 어린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고, 순수함을 잃어버린 후에야 순수함의 가치를 알게 된다. 순수함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기쁘게 한다는 것을. 접하는 모든 것들이 그 자체로 생경하고, 생소하고, 그로 인해 인생의 기쁨을 늘려준다는 것을 말이다.

상실,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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