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 원호에 드러난 봉인된 야망

일본의 신 원호에 일본의 전쟁 야망이 엿보인다

by 유 선종

2019년 4월 1일 오전 11시 40분경에 일본의 新 원호가 발표되었다.

5월 1일부터 사용될 새로운 원호는 일본인 각계각층의 원호 후보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令和(령화, 일본어: 레이와)로 결정되었다

일본의 천황이 즉위하는 해에 사용하기 시작하는 원호라는 것은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의 원호가 우리나라하고 무슨 상관있는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 5월 1일부터 앞으로 즉위하게 될 나루히토 천황의 재위 기간까지사용되게 될 새로운 일본의 원호 발표를 보고일본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한 본인에게는아차 싶은 마음과 역시나~라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원호라는 것은 앞으로 그 나라가 무엇을 가장 추구하는지, 어떤 것에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앞으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어떤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작명을 하듯이 말이다


아이러니하게 일본 황실의 새로운 천황이 즉위를 하면서 사용되는 원호는 막상 당사자인 새로이 즉위하는 천황이 지어서 공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에서 지어 공표한다.

이는 일본의 아베 신죠 총리대신이 신 원호를 지은 사람들의 총책임자이고 최종 결정권자라는 말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아베 총리의 염원이 가장 깊게 반영된 원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 본인은 신 원호인 令和의 의미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서로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주고받을 때 문화가 발생하고 자란다

매화꽃처럼 일본인이 내일의 희망을 꽃피우는 국가가 되기를 기원한다”


일본 고전인 만요슈(万葉集0에서 인용한 원호의 의미와 이유를 발표했지만

막상 일본에 살고 있는 본인이 듣기에 억지로 짜 맞춘듯한 해석이자

일본 국민들은 물론 세계를 향해서도 속내를 숨기고 있는 느낌이 완연하다


실제로 4월 1일 발표 이후에 며칠간 일본 내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엔진 Yahoo Japan의 Q & A 코너를 참조해 봐도

일본인들조차도 신 원호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알기 쉽게 알려달라는 요청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아베가 발표한 의미 발표가 실제의 속내와는 다른 애매한 의미 해석임을 알 수 있다


신 연호를 예상하던 글자에는 가장 많았던 것이 安, 永, 久 등의 한자가 예상되었으나

“令”이란 한문을 예상하고 맞춘 일본인도 거의 없었다.

일본에서 원호가 248번째 사용되었지만 令이라는 한자가 사용된 적은 처음이다.

和는 20번 사용되었지만 말이다


연호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상이할 수 있으나 신 연호 발표를 보고 느낀 솔직한 심정을 논한다

첫째

令和 의 의미에서 일본의 야망이 스멀스멀 배어 나오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令和의 令이라는 한자는 法令(법령)에서의 令 , 命令(명령)하다 의 令

즉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법령 중의 법령인 바로 일본의 헌법을 의미한다

和는 말 그대로 平和의 和 이외에, 일본을 의미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식 방을 화실(和室 와시쯔)라 하고, 일본 음식을 화식(和食외쇼꾸)이라 한다

앞으로 일본의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가 완연하게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일본의 평화와 이익을 위해서는 일본의 가장 상위의 법령인 헌법도 해석을 달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변경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인 것이다

그 헌법의 요체는 바로 일본의 평화헌법을 규정한 일본의 헌법제 9조이다

이 헌법 9조는 일본은 앞으로 절대 戰力(전력)의 보유 금지와 국가교전권(즉 외국과의 전쟁을 할 수 있는 권리)의 불인정하는 내용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절대로 전쟁을 못하도록 헌법으로 명시해놨다

하지만 일본은 호시탐탐 일본 평화를 위해서라면 그 전쟁 금지의 헌법을 바꾸고 싶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이 연호의 의미에는 그동안의 아베 총리의 헌법 제정을 통해

전쟁이 가능한 일본으로 바꾸고 싶어 했던 그동안의 꿈이 그대로 내포되어 있는 연호로 들린다

둘째

令(령, 일본어: 레이)의 일본어 발음에 숨어 있는 이미지 메이킹이다

왜 굳이 법령이라는 의미의 한자인 令을 사용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는데

일본어로 령의 발음인 레이는 제로라는 의미의 숫자 영과 발음이 동일하다

영 일이삼사오 셀 때의 숫자 영 발음과 연호에 사용된 령 令은 동일한 발음으로

일본인들에게 무엇을 연상시키는가 하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가미가제(신풍,神風) 특공대가 탑승했던

비행기의 이름이 바로 제로센(零戦)이였다.


이 제로센이라고 이름은 2013년에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공전의

히트작 영화 제목이 “永遠のO”(영원의 O)이다.

이 영화는 동일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영화로도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일본인들에게는 가슴에 깊게 각인이 되어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아베 총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영원의 O 영화 - 구글 사진 참조


일본인들에게 제로센의 레이=O의 이미지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의

항공모함을 향해 목숨을 걸고 돌진했던 자살특공대인 가미가제가 탑승했던

그 제로센(零戰)이라는 이름의 비행기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고 하면

나의 지나친 억측일까?


일본인들만이 느끼는 언어의 뉘앙스가 있고

한국인 만이 아는 언어의 뉘앙스가 있음은 당연한 것이듯 말이다


즉 일본이 자국의 평화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고 헌법을 바꿔서라도

이전에 전쟁이 가능했던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상황에 따라서는 가능하다는 이미지를 신 연호를 사용할 때마다 일본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셋째

천황의 재임기간은 원래 일본 헌법에 명시되어있듯이 종신제이다.

즉 현 천황이 죽어야 다음 후계자에게 천황 자리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아키히토 천황이 살아 있는 와중에 건강상의 이유로 퇴위를 한다는 것은

종신제에서 임기의 예외인 것이라는 것이다

그 예외를 인정한다는 것은 다음 단계에 또 다른 예외를 위한 포석이 아닐까?


무엇을 위한?

일본 헌법을 변경하여 이제부터라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돌려놓는 데에 이번 천황의 생전 퇴위도 종신제라 원래 안 되는 것이었지만

상황에 따라서 바뀌었듯이 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바꿀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일본의 향후 야망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원래 안 되었던 것을 실행했던 경험과 판례가 일반인이 아닌 일본인들이

신이라 생각하는 천황이 그런 사례를 남겼으면 더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일본의 신 연호의 발표를 통해 일본이 어떤 메시지를 말하고 있는지,

앞으로 일본이 무엇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지? 그 심중을 파악해야 한다

개인, 회사의 이름도 그냥 짓는 게 아니고 깊은 의미와 원하는 바를 반영하는데

하물며 일본 나라의 연호를 짓는 데에 그 시대적 염원과 향후의 방향을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정했을지 간과해서는 안될 명제인 것이다


다름이 아닌 연호가 令和(령화-레이와) 로 바뀌게 되는 시점에서는 단지 옆 나라의 연호가 바뀌게 되는 간단한 문제가 절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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