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아들 성장
참 느리게 크는 우리아들 올해 1학년인 아이
4학년인 첫째 딸은 선행도 조금해보고 온갖 견학, 관람, 해외여행도 많이했다.
물론, 지금도 아주 잘크고, 의젓하고, 이쁘다.
(사춘기 들어가기 2~3보직전인 듯!)
반면, 아들은 아기 때 열성경련 두번 어택당하고, 거품물고 경기일으키는 모습에 충격받고 공부고 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편히 냅두었다. 이게 왠일인가, 5살부터는 다양한 틱증상들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교육과정도 누나랑 달리 더 저평준화가 되어서 (교과서 바뀜) 되게 기초부터 배우는게 보여서 안심도 했지만서도.
한글도, 덧셈도 거의 모른 채 들어간 아들. 1학기부터 다른 남자애들한테 얻어맞고 다녀서 너무 속상하고 열받아 아내가 상담까지 했더랬다. 아들들은 약육강식이 강하다고 누가 했던말이 생각난다.
거기에다가 샘님이 약간 때린놈 상황을 이해시키려고 해서, 때린거 자체가 잘못이고 지적이 필요하다고 아내가 단호히 이야기했다고 한다.
선생님과의 대화는 일단 아들이 문제가 많다는 식의상담결과였다. 아직 만6세인 아이인데..살짝 실망이. ADHD같으니 학교서 연계된 정신과 상담, 검사를 받으라고. 언어도 그렇지만 행동에서 기준, 지침에 따르지 못한다며, 규칙 잘 따르는 아이가 우리아들을 통제하려고 건드는 것 같다고. 너무 선행되고 말 잘듣는 아이들 기준에 입각한 상담 아닌가 생각하면서 열폭했었다. 뭐..우리가 문제겠지요.
결국, 9월의 어느 날 정신과도 갔다. 무슨 검사더라..풀배터리던가. 3시간에 걸친 아이검사결과 의사선생님은 ADHD가 맞다며 약을먹으라고. 경련으로 1형인가 안되니, 2형약제를 1~2년 써보라고. 좌절.
10명의 아이 중 결국 1명 정도가 약을 먹는다 한다. 우리아이는 먹어야 할까? 말까? 진단 후 아내와 점심 먹으며 순간 정적. 아내는 먹자! 나는 말자! 말 다툼까지 갈뻔했으나..휴전.
회사지인들의 이야기들. 약 성분, 부작용도 엄청 찾아보고 하다, 결국 2학기 상담 후 결정하기로 하고 지켜보기로. 아들은 아내의 휴직버프+방학기간을 이용한 밀착 케어로 구몬도 조금씩 시작하고, 인라인도 조금 배웠다. 성취감을 느끼는지 더하고 싶어하고, 경쟁심도 강한아이임도 옆에서 많이 느꼈다.
방학이 지나 의외로 잘 따라와주는 아이. 이젠, 조금씩 만화책도 읽기 시작했다. 짜증도 많이 내지만, 나름 묵묵히 숙제하고, 아빠표 유치한 개그도 잘 배워서 써먹으며ㅋㅋ 보드게임도 잘 이해해서 하는거 보면, 약 먹을 수준인건가 싶다. 물론, 여전히 학습태도는 흐음 불량한듯. 선생님의 모듬 조정으로 폭력사태는 어 리를 빗 진정상태.
2학기 상담결과. 일하는 데 아내의 급 톡이 왔다
"언 빌리버블!"
와우!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아내의 케어가 이렇게 빛 발하나 싶다. 난 별로 한
것이 없음..개그전수하기, 방구크게 끼는 법 등 잔 기술만 갈켜줬는디. 그래도, 아들은 놀고 싶을 때는 아빠만 찾음 ㅋㅋ 물론, 단기적일지 모르겠으나...변화된 아이의 모습이 멋지고, 대견하고, 고맙다..
둘째는 사랑!
예전에 친구가 물어봤다. ”우물안개구리야~니가 휴직하니까 애들이 잘 크냐? 효과가 있어?“ 란 질문에 글쎄..라고 대답했었다.
당연하지! 라고 할 자신이 없었기에. 또한, 아들 건으로 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 할것 같지만.
그 시절 나랑 지내고, 놀았던 행복한 기억들이 바탕되어 더 잘 성장하고, 독립심이 있는 아이들로 잘 클거라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