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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Sep 25. 2020

원더와 이엘

ELC의 경이로운 동료들


공부방을 디자인하는 사람도, 공부방에서 학습하는 이들도 모두 예쁘게 불려지고 싶다. 예쁘게 불려지고, 기억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반영하는 게 작명자의 임무다. 공부방 안에서 서로를 부를 때 학습자의 향학열과 예배자의 진심이 교류되도록. 이러한 이유로 경이와믿음 이전의 책모임, 글모임과는 조금 다르게 ELC에 모인 분들의 호칭을 만들기로 했다.


↓글 읽다가 갑자기 ELC 등록 급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ELC 공부방 리스트 및 등록하러 가기




그 이름, '원더(wonder)'와 '이엘(EL)'이다. ELC를 디자인한 모임 디자이너를 원더, 영원한 배움을 추종해 ELC까지 발걸음한 이들을 이터널러너(Eternal Learners), 이엘(EL)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원더와 이엘. 원더와 이엘. 각자가 정한 랜선 닉네임과 결합해 불려지게 된다. 지나아 원더, 이너조이 이엘, 킴냥 이엘.. 이런 식으로.


이번 글에서는 원더와 이엘의 구체적인 모습을 들여다 보자. 코로나19도, 어려운 정치경제시국도, 마음 아픈 사건사고들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 가을의 찐한 공부방 모습 되시겠다.

   



원더(Wonder)
모두가 원더이고 모두가 이엘입니다.


PLAN, CURATION, PICTURE, DESIGN



1년 동안 책모임, 글모임을 이어온 원더도 ELC 초짜다. 그래서 이전의 책모임과 이번에 새로 구성된 ELC에서의 원더 역할을 분별해 보기로 했다. ELC 원더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이전의 책모임 원더들이 미리 책을 읽고 리딩 가이드를 보내주며 참여자들의 북쉐어링을 심적으로 도와주었다면, ELC 원더는?


원더도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 평소에 더 학습하고 싶었던 분야들을 먼저 선별해 본다. 그 분야와 관련해 원더 자신도 초심자의 마음이다. 이엘들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고자 하는 자리가 아니니 원더가 이 분야에 무지해도 괜찮다. 이제 다 같이 모여 함께 배우면 되니까. 먼저 앞서가지 않아도 된다. 한 마디로, ELC 원더는 원더이자 이엘, 이엘이자 이엘인 셈이다. 


아, 학창시절 우리 반 반장 정도 생각하시면 되겠다. 반장은 1등일 필요도 없었고, 1년치를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선생님과 급우들 사이에서 눈치껏 자리하며 학습환경이 망가지지 않도록만, 딱 그만큼만 하는 친구였다. 더는 우리의 영원한 선생님이신 하나님과 ELC 이엘들 사이에서 공부방 등록을 돕고, 모임방을 오픈해 주며, 아주 개략적인 스터디 가이드 정도만 제시해 주면 될 일이다.    



SCHEDULING, NOTICE



가끔 꼼꼼하고 계획적인 원더도 있는데 원더 자신과 이엘들이 좀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표시한 캘린더도 준비한다. ELC 등록접수와 공지를 맡은 원더는 곧 오픈될 공부방 준비와 더불어 틈틈이 등록현황 공지도 하고 앞으로 오픈될 공부방도 부지런히 홍보한다. 매일 꼭두새벽과 자정에 열리는 Zoom 공부방 링크를 개설하는 원더도 있다.(당번이다) 한편에서는 경이와믿음 브런치 매거진에 부지런히 연재해 경이와믿음XELC를 또 다른 방식으로 알리기도 하고, 그간 하나님께서 인도해 오신 길들을 회고하여 정리한다.(회고는 언제나 옳다)  


역할을 정하고자 유달리 논의한 바가 없음에도 이렇게 성령이 부어주시는 마음과 자신의 뜻을 따라 일하는 원더들이 놀랍다.       



OPEN CHAT ROOM, WRITE MAGAZINE



드디어 ELC 공부방 개봉박두. 원더들은 한 달 넘게 ELC를 이야기하고 상상했건만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ELC의 풍광에 신기해 하고 경이로워 한다.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이엘들의 인사이트 넘치는 저널링에 감사와 기쁨을 먹는다. 원더의 영혼은 이렇게 한뼘 자란다. 


원더를 먹이는 이엘들의 하루는 어떠할까? 감동을 주는 사람들은 특별한 것이 있다던데.     




이엘(EL, Eternal Learners)
영원한 배움을 함께 사모하는 동료입니다.





ELC에 모인 이엘들의 마음과 동기에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는 다양성이 있을 것이다. 해당 분야의 공부가 갈급했던 사람부터 영적 나태함을 버리고자 온 사람, 예배의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궁금했던 사람, 등록마감 포스팅을 보고 홀린 듯 참여하게 된 사람 등. 하지만 우리는 삶과 신앙을 통해 알고 있다. 이 다양성을 얼마나 멋지게 통합하시고 활용하시는 하나님이신지.


이엘들의 ELC 미션은 크게 두 가지다. 공부 스팟(spot)을 지키는 것과 공부 저널(journal)을 쓰는 것. 공부 스팟과 공부 저널. 모두 랜선에서 진행된다. 



ELC 책방이 된다는 것 시즌1 올빼미형 이엘들의 공부방 (12:00am-01:00am)



'공부 스팟'. 막연하게 내 집, 내 방에서 공부할래요, 이게 아니라 내 책상 가운데 부분, 그 부분을 꼭 지켜내고 싶은 심정이 구현된 그 자리. 자신이 공부하는 현장, 그 스팟을 화면에 비추어 Zoom 공부방에 송출한다. 


화상 공부방인 이 곳엔 이미 다른 이엘들도 자신의 공부 스팟을 비추고 있기에 이 곳은 랜선 도서관이 된다. 저널링 중인 이엘들의 타자치는 소리, 묵상 중인 이엘들의 침묵, 종이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방해일까? 동기부여일까?  


ELC의 첫 공부방이 된 '책방이 된다는 것' 시즌1의 랜선 공부방은 이런 방식으로 일 2회, 아침 6시와 자정에 열리고 있다. 종달새형 이엘과 올빼미형 이엘 모두를 위한 원더의 배려로.





ELC 책방이 된다는 것 시즌1 이엘의 공부저널 스크롤링



'공부 저널'. 클라우드 형식의 구글 문서로 ELC 공부방 저널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곳에 이엘들의 공부 내용이 쌓인다. 십수 명 이엘들의 하루 이틀치 저널이 기록된 걸 보니  놀랍다. 이 저널 자체가 공부하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재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백만 가지 다른 길을 걸어 온 우리들이 읽고 기록한 내용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연결되고 있음에.   

 


ELC 이엘들의 쉐어링



이엘들은 공부 저널 밖에서 자신들의 SNS를 통해서도 영원한 배움의 과정을 기록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주신 소망, 기쁨, 고통, 슬픔, 질병, 축복, 분노, 원망, 감사, 명랑 이런 것들이 이제 우리의 예배와 만남과 배움 안에서 더욱 값진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전 글에서 밝혔듯, 이 모든 과정들 그러니까 크리스천의 배움과 성취 같은 것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사용될 거니까. 





우와, 오늘 글은 정말 길었다. 이엘들을 만난지 고작 1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쓸 내용이 이렇게 많았다니. ELC 공부방 하나가 끝나있을 즈음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또 얼마나 많아질까. 


ELC의 내용들을 계속해서 이 매거진에 연재해 보겠다고. 다짐해 보고 기도도 해본다.   



@wonder_n_belief

@innerjoy_moms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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