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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피스 Jun 23. 2022

걱정, 이 젖은 낙엽 같은 것

너구나, 내 앞길을 방해하는 게


밤에는 내일 있을 일에 대한 걱정에 잠못이루고, 아침에는 그 일들을 마주하기 겁나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하나의 걱정이 끝나면 곧장 다른 걱정을 끄집어내 그것을 곱씹는다.


사실 이 걱정들은 오만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것은 ‘모든 상황을 내가 통제하겠다, 모든 상황을 통제 할 수 있다’라는 오만이었다.




| 성공 앞에서 매번 무너지는 이유

 
우리가 지나친 걱정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단지 마음이 괴로워서가 아니라, 걱정이 성공의 큰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걱정 때문에 그것들을 하나씩 피하다 보니 어느 새 목표와는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혼자 허우적 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또 걱정이 많으니 실행이 느려진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한 가지 생각을 두 번 세 번 곱씹고, 뭔가 놓친 게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러 번 불필요하게 체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걱정이 지나치면 오히려 위험 관리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위험에 처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느라 막상 위험이 닥치면 당황해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란 위험을 생각하는 일이 아니라 위험에 대비해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걱정만 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행동’이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 상자에 자신을 가두면 기회는 차단된다.

가능성을 위험성으로 왜곡해버리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일만 추구하게 된다.


그렇게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상황을 통제하려다 보면 점점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좁아진다.




| 걱정은 달라붙는 게 아니라 내가 붙들고 있었던 거다


그럼 우리가 걱정을 줄이기 힘든 이유가 뭘까?

걱정이 괴롭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나의 삶의 안전망 역할을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걱정 많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지 않나.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나쁜 상황을 가정하고 예상함으로써 실패확률을 줄이고자한다.

그리고서는 자신이  그렇게 인생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렇게 걱정에 걱정을 더하면 불확실한 위험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문제는 세상이, 타인이, 그리고 나 자신 조차 내 뜻대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대비하고 준비하려고 해도, 삶의 변화는 늘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예기치 않은 모습으로 닥친다.


이런 이유로 책 <걱정 버리기 연습>의 저자 브랜다 쇼샤나는 걱정의 다른 말은 바로 ‘한계’라고 말한다.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한계를 많이 둔다는 의미인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 많은 회한이 들었다.

내가 지금껏 위험하다고 느낀 것이 실제로는 새로운 가능성이자, 기회는 아니었을까? 라고 말이다.


하지만 걱정이 내 성공을 가로막고, 미루게 만드는 걸 알더라도 걱정을 멈추는 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걱정이 불안이라는 본능적 감정에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에 상상력이 더해져 실재하는 위험뿐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는 것, 위험할 지도 모르는 것들이 머릿속을 잠식한다. 멈추려고 해서 쉽게 멈춰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정을 버리는 것에도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어떤 일에 불안이 느껴진다면 걱정, 즉 생각으로 회피하지 말고 그 불안이라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여 보자.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무섭구나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일단 행동해보자.

완벽한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다음 단계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고 이후 무엇을 해야할 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단 행동하면 준비는 완료되는 것이다.






*참고도서 : <걱정 버리기 연습> 브렌다 쇼샤나 저 /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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