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몰솔저》를 아시나요?
영화 《스몰솔저》는 1999년에 개봉한 어린이용 액션 sf 영화이다. 나랑 나이가 거의 같은 영화인데, 어릴 때 케이블 채널에서 흥미진진하게 본 기억이 남아있다. 그렇게 《스몰솔저》에 대해 잊고 살던 중, 웨이브에서 발견해서 다시 보게 되었다. 내용은 대충 군사적인 첨단 기술을 이용해 만든 어린이용 장난감이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고 배우고 움직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이라니, 비슷한 영화 몇 개가 떠오른다. 희망편의 대표 격으로는 《토이스토리》가, 절망편의 대표 격으로는 《사탄의 인형》이. 《스몰솔저》는 매운맛 《토이스토리》이자 순한 맛 《사탄의 인형》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처키 저리 가라다ㅋㅋㅋ (심지어 쪽수도 더 많다고ㅎ)
도대체 왜 인형들을 그냥 쓸어버리지 않는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그런 잡념들을 차치하고 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다. 《토이스토리》 1편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던 거 같은데, 바비 인형을 개조(?)해서 군대로 만드는 등의 약간의 그로테스크함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생긴 것과는 다른 고고나이트들의 순수함과 신사다움, 귀여움도 영화의 재미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아처 너무 귀엽다,, 사랑해 아처) 여느 대중 영화와는 약간 다른 노선을 타는 듯한 B급 감성도 포인트. 예를 들자면, 빌런으로 나오는 코만도 인형들은 백인 군인들이고, 선한 역으로 나오는 고고나이트들은 얼핏 봐서는 적군처럼 생긴 괴물들이다. (사실 장난감 제작의 의도는 코만도가 주류, 대치해서 만들어진 것이 고고나이트라는 아이러니.)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다양한 판타지 영화에서 항상 아군은 백의 종족이며 적군은 흑색의 괴물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제법 진보적이다.
또 한 가지 첨언하고 싶은 점은 감독이 《그렘린》을 제작한 감독이었다는 것. 어쩐지 느낌부터 연상이 되는 지점이 있더라니. (어린이용 영화치고 매운맛이라는 점, 코미디와 공포 등을 적절히 섞었다는 점 등) 영화 속 《그렘린》 이스트에그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령 영화 초반부에 장난감 제작을 맡은 두 너드들이 받게 되는 비밀번호가 "기즈모"이며, 쓰레기통에서 고고나이트들을 발견할 때 기즈모 인형이 있다.
CG라던지 기술력은 지금 봤을 때 살짝 엉성한 맛이 있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 포인트.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거기다 아날로그적인 정교함은 오히려 시각적 볼거리를 살려주는 듯하다. 《그렘린》 을 재밌게 본 사람, 90년대의 sf영화가 궁금한 사람 혹은 90년대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