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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하세요, 양배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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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x 인자
Jun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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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주인이 기특하다는 듯
"
이제야 포기가 안네"
양배추에게 말을 건다.
'안
네
'
는
허그(hug)
대견한 눈빛에 한 잎
배추흰나비가 싸놓은 똥에 한 잎
오후 1시 땡볕에 또 한 잎
어둠에도,
이슬에도
자꾸자꾸 포개어 안는다
더 많이 안은 쪽이
더 많이 사랑한
것
양배추가 세상에 나오려면
서른 밤, 아니 서른 두 밤쯤
기대리면 된다.
아기를 품은 은희씨의 배처럼
포대기에
업혀 잠든 아기등처럼
둥글게 둥글게
양배추
포기가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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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텃밭주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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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x 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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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얼마나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중년이 돼서야 깨닫습니다.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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