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들의 출처] 왜 우리는 출처를 묻지 않는가

by 한경수

14편의 추적을 마쳤다.


아침식사에서 시작해 다섯 가지 맛에서 멈췄다. 시리얼 회사, 소수점 오류, 반쪽 인용, 나선형 세균, 전언 게임, 작은 어항, 노벨상, 혈액형, 풍자화, 다큐멘터리, 다이아몬드, 태교 음악, 만보기, 교과서. 소재는 매번 달랐지만 추적이 끝날 때마다 같은 자리에 도착했다. 하나의 질문이 남았다. 왜 우리는 출처를 묻지 않는가.


14편의 상식이 만들어지고 유지된 방식을 정리하면, 크게 네 가지로 묶인다.


첫째,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시리얼 회사가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발명했다(1편).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의사 4,500명의 서명을 모아 베이컨 아침을 설계했다(1편). 드비어스가 약혼반지에 다이아몬드를 넣는 "전통"을 만들었다(11편). 야마사 시계 회사가 만 보라는 건강 기준을 상품명에서 꺼냈다(13편). 영국 정부가 길레이를 고용해 나폴레옹을 난쟁이로 만들었다(9편). 디즈니 촬영진이 레밍을 절벽에서 밀어 "집단 자살" 장면을 제조했다(10편).

이 경우, 출처에는 목적이 있었다. 상품을 팔거나, 적을 깎아내리거나,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그런데 목적이 달성되고 나면, 출처는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상식에서 켈로그는 보이지 않는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전통에서 프랜시스 게레티의 새벽 3시는 보이지 않는다.


둘째, 원래의 말이 변형되었다.

소수점이 한 자리 미끄러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 자체가 근거 없는 추측이었다(2편). "총 수분 2.5리터, 대부분 음식에 포함"에서 뒷문장이 잘렸다(3편). "잠재력의 일부"가 "능력의 10%"를 거쳐 "뇌의 10%"가 됐다(5편). "공간추론 한 영역, 대학생 36명, 10분"이 "IQ 상승, 아기, 영구적"으로 부풀었다(12편). 프랑스 피에가 영국 풋으로 잘못 환산됐다(9편).

이 경우, 출발점에는 사실의 조각이 있었다. 그러나 전달될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전언 게임이다. 문제는 아무도 원본으로 돌아가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확인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도착한 버전이 이미 충분히 그럴듯했기 때문이다.


셋째, 권위가 검증을 대체했다.

노벨상 두 번의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 C를 주장하자, 대중은 의학계 전체의 반박 대신 폴링을 믿었다(7편). 아카데미상을 받은 디즈니 다큐멘터리가 레밍 장면을 보여주자, 24년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10편). 반대로, 무명의 젊은 의사 배리 마셜이 위궤양의 원인을 밝혔을 때, 의학계는 20년간 무시했다(4편).

같은 세계에서, 유명하면 거짓이 통하고, 무명이면 진실이 묻힌다. 권위는 내용의 참·거짓과 무관하다. 권위는 검증의 속도를 조절할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권위를 검증의 결과로 착각한다. "저 사람이 말했으니 맞겠지"는 검증이 아니라 위임이다.


넷째, 우리 자신이 필요로 했다.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라고 믿으면 작은 어항이 괜찮아진다(6편). 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눌 수 있다고 믿으면 복잡한 인간이 단순해진다(8편). 부모의 불안이 모차르트 CD를 사게 만들었다(12편). 편의, 쾌락, 불안. 이 세 가지 감정이 검증보다 강했다.

이 경우, 출처가 없어도 상식은 살아남는다.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처를 추적해서 빈 곳에 도착해도, 상식은 무너지지 않는다. 필요가 근거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네 가지 경로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답이 먼저 왔다.

아침을 먹어야 한다. 물을 8잔 마셔야 한다. 만 보를 걸어야 한다. 다이아몬드가 영원하다. 뇌의 10%만 쓴다. 맛은 5가지다. 모두 답이 먼저 도착했고, 질문은 뒤따르지 않았다. 답이 충분히 그럴듯하면 — 숫자가 구체적이거나, 이미지가 선명하거나, 권위가 크거나, 감정이 편하면 — 질문할 이유가 사라진다.

"당연한 것"이란 결국 "질문이 멈춘 곳"이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는 무엇을 한 것인가.

14편 동안 우리는 당연한 것들의 출처를 추적했다. 마케팅을 발견하기도 했고, 오타를 발견하기도 했고, 잘린 문장을 발견하기도 했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 추적의 결과보다 추적이라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했다.


출처를 묻는 순간, "당연한 것"은 당연하기를 멈춘다. 질문이 시작되면 답은 잠정적인 것이 되고, 잠정적인 답은 검증의 대상이 된다. 이것이 우리가 14편에 걸쳐 반복한 행위의 본질이다. 답을 뒤집은 것이 아니라, 질문을 시작한 것이다.

아침식사가 정말 가장 중요한 식사인지는 당신이 판단하면 된다. 물을 8잔 마실지 4잔 마실지도 당신이 정하면 된다. 다만 그 판단의 근거가 과학인지, 마케팅인지, 관습인지, 편의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선택과 복종은 다르다.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따르는 것 사이에, 출처를 묻는 행위가 있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당연한 것들의 출처"다. 그런데 진짜 제목은 이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당연한 것은 없다. 출처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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