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의 디지털 인사이트 #11
#11. 헬스케어
● Benefits : 아이 상태 알려주는 스마트 체온계
● Accessibility : 집에서 인지 건강 파악하는 Lucy
● Safety : 더 정교해지는 로봇 수술
● Evolution : 악몽 탈출 프로그램 ‘나이트웨어’
‘디지털 헬스케어’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 주요 기술 트렌드 중 하나였다. CES 2022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애보트(Abbott) 로버트 포드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을 정도다. 헬스케어 기업의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CES가 처음 개최 된 1967년부터 지금까지 전례 없던 일이다. 코로나19 감염증 영향으로 의료산업은 큰 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의료 서비스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비대면 의료 시장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B.A.S.E’가 떠오르고 있다. △편익(Benefits) △접근성(Accessibility) △안전성(Safety) △진화(Evolution) 네 가지다. 편익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얻는 만족감, 접근성은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전성은 철저히 검증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하며, 진화는 기존 산업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성장 동력을 말한다. 요컨대 IT 혁신을 바탕으로 환자 편익과 진료 접근성을 강화해 더 원활하고 편리한 의료 체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다.
benefits : 아이 상태 알려주는 스마트 체온계
미국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 킨사(KINSA) 스마트 체온계는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체온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알려준다. 기존 체온계는 숫자만 나오기에 체온 변화에 따른 증상과 조치를 인터넷에서 검색해야 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체온계 덕분에 불편이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 체온계는 발열 데이터를 익명으로 기록해 전염병 확산을 추적하는 조기 경보 의료 시스템 역할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독감 추적기보다 2주 이상 빨리 확산 정도를 예측한다고 한다.
Accessibility : 집에서 인지 건강 파악하는 Lucy
멘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룩시드랩스의 ‘루시(Lucy)’는 인지기능 평가 및 훈련 시스템이다. 사용자 시선, 뇌파를 활용해 경도 인지장애 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한다. 인지 기능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루시는 노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VR 기반 인지 훈련 게임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VR게임을 즐기는 동안 행동, 뇌파, 안구 운동 등 신경생리학적 반응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작업 기억력, 주의력, 공간지각력과 같은 인지 능력 평가를 할 수 있다.
루시가 제공하는 생체 신호 기반 인지 상태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인지능력 영역별 분포와 변화 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신경과학 전문지식 없이도 쉽게 이해하도록 설계돼 있다.
루시는 태블릿과 무선 VR헤드셋 등으로 구성돼 시공간 제약 없이 검사 환경을 제공한다. 인지 평가와 훈련이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룩시드랩스는 루시로 CES 2018 VR·증강현실(AR)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헬스·웰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Safety : 더 정교해지는 로봇 수술
로봇 수술은 배에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 중 가장 진보했다. 의사 손으로 집도하는 일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최대 10배로 확대된 시야와 안정적 처지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로봇 팔의 자유로운 관절 운동으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주변 장기 손상 및 출혈은 물론이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수술용 로봇 개발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다빈치 SP’는 2.5㎝ 절개만으로도 좁고 깊은 곳에 위치한 수술 부위에 접근한다. 카메라에 손목 기능이 추가돼 로봇 팔끼리 충돌할 일이 적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구멍으로 한 개의 팔이 들어가 손가락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창을 여러 개 내 진행하는 수술과 비교해 흉터가 적다.
Evolution : 악몽 탈출 프로그램 ‘나이트웨어’
미국 스타트업 나이트웨어(NightWare)는 악몽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줄이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마트 워치에 ‘나이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자면 된다. 수면 중 악몽을 꾸면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 몸을 뒤척인다. 그때 스마트 워치가 10초 주기로 진동을 보내 각성을 유도한다. 잠을 깨우지 않을 만큼의 진동으로 악몽에서 벗어나게 한다.
나이트웨어는 의사 처방을 받은 환자만 사용할 수 있다. 악몽 증후군(꿈으로 인한 수면장애 탓에 일상에서 문제를 겪는 질환)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 중 하나인 악몽을 동반하는 난치성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 참전 군인이 많은 미국에는 PTSD 환자가 800만 명가량 있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중에도 PTSD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나이트웨어는 악몽과 관련한 수면장애의 일시적 경감을 위해 제공되는 최초이자 유일한 제품이다. FDA는 나이트웨어를 새로운 카테고리인 프로그램 의료기기(Software as a Medical Device)’로 인가했다. FDA와 나이트웨어는 이 플랫폼이 PTSD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글 / 이노핏파트너스 윤정원 대표
| 정리 / 이노핏파트너스 마케팅팀 (innofit@innofitpartners.com)
| 이 글은 '신동아' 2022.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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