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주목한 핵심 키워드 중 '물성매력(Material Attraction)'은 현대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현 시점에서, 물성매력은 소비자들의 근원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각적으로 접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며 얻는 감각적 만족을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MZ세대조차 아날로그적 체험과 실제적 감각 자극을 강렬히 갈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의도 더현대에서 선보인 이 팝업스토어는 물성매력의 정수를 보여준다. 영화 속 핵심 공간인 '생각 기차'와 '감정 컨트롤 본부'를 실제 크기로 구현하여,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몰입형 체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혁신적 접근은 879만이라는 놀라운 관객 수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성수동을 무대로 펼쳐진 '선양소주에 빠진 고래를 만나는 여정'은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단 3주 만에 1만 7800명의 방문객을 유치했으며, 인공바다 체험과 제품 시음을 결합한 창의적 접근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첫째, 감각적 체험 설계가 마케팅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 시각, 청각, 촉각을 아우르는 다층적 체험 요소를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긴밀히 연계하여 의미 있는 물리적 경험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둘째, 디지털과 오프라인 경험의 유기적 통합이 필수적이다. 매력적인 포토존 설치를 통해 자발적인 SNS 확산을 유도하고, 온라인에서 시작된 소비자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정교한 고객 여정을 설계해야 한다.
셋째,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물성매력의 완성도를 높인다.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물리적 공간에서 체험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고, 소비자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물성매력은 이제 단순한 마케팅 트렌드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필수적인 마케팅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실제적인 물리적 경험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의 성공적인 마케팅은 디지털의 효율성과 물성매력의 감각적 만족도를 얼마나 조화롭게 결합하느냐에 달려있다. 앞으로 브랜드들은 이 두 영역 사이의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