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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Mar 24. 2023

“건설적인 반대 의견을 장려하라”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외국계, 국내 중견기업, 복수의 스타트업을 경험하며 나름 다양한 조직과 문화를 경험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단순히 업무를 할당받아 근무하는 것과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수행하며 팀원들을 동기부여하며 앞으로 전진을 외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은 그런 측면에서 내가 이제까지 일을 깊은 고민과 반추를 통해 Response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경험에 의존하여 React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했다.


피터 드러커는 시대를 앞서가는 철학과 탁월한 통찰력으로 전 세계 수많은 창업가와 사업가의 멘토가 된 경영의 선구자이다. 어렵고 복잡한 경영학의 전문 내용을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고, 기업의 본질과 경영관리의 방법을 체계화함으로써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미션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조직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단순히 존재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이 아니다. 미션은 '우리 조직이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란 질문에 답하도록 인도한다. 이런 질문들은 자연스레 '우리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를 진단하도록 만들고, 미션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비전에 따른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측정 가능한 결과 중심의 전략계획'을 수립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피터 드러커의 질문'들은 유연하고 상황과 상대방에 맞춰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미션에 대한 몰입, 고객에 대한 헌신, 미래에 대한 전념, 혁신에 대한 집중이다. '피터 드러커의 질문'을 통한 자기 발견은 조직과 리더에게 성장을 위한 에너지와 용기를 선사하는, 성찰적이고 담대한 여정이다.


이 책은 더 나은 리더가 되고 더 나은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간결하고 명확하며 접근하기 쉬우므로 자기 평가 도구로 사용하거나 팀 토론 및 전략 계획의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독자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탐색하도록 장려한다.


불과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어느 스타트업 임원미팅에 배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창업자가 제시하는 사항에 반문하거나 다른 제안을 하는 임원이 없었다. 미팅이 끝나고 잠시 임원들과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내가 물었다.


“이곳은 원래 임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기보다 그저 대표이사의 의견을 묵묵히 수행하는 곳인가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CFO가 답했다.


“제 나름대로 객관적인 의견을 드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네요.”


조심스럽지만 애써 돌려 말하지 않았다.


“스타트업 임원들은 단순히 거수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력까지 갖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모습은 평사원과 크게 다를 게 없어요.”



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조직이 혁신과 헌신을 촉진하길 원한다면 반대 의견을 꺼낼 수 있는 건전한 문화를 장려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중요하지만 불편한 토론 과정을 기피하게 되고 그저 돌아서서 서로 뒷담화만 하게 된다. 다른 의견들이 하나의 의견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은 물론 임원들의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고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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