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으로 입사해 글로벌 기업 임원이 된 강동윤의 이야기 (1)
"만약에 미국에 남아 취업을 했더라면 달랐을까?"
"만약에 유럽계 기업에 남아 계속 근무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만약에 해외로 파견될 기회를 준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렸다면 이뤄졌을까?"
“엄마, 나 전교회장 선거에 나갈 거야.”
“동윤아, 전교회장 나가면 안 돼. 너 아빠 주재원 때문에 미국에 갈지도 몰라.”
“엄마가 해주는 풋고추 된장찌개에 열무김치 비벼 먹으면 깨끗이 나을 거야. 별 걱정하지 말고 비행기 끊어서 돌아오너라.”
“Dongyun, are you authorized to work lawfully in the US?”
“한국에 들어올 생각하지 말고 독일로 가. 가서 정 아니면 언제든지 다시 와도 돼. 한국에서 취업하는 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
“내가 뭐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유창한 영어가 통하는 나라를 두고 언어도 안 통하는 이 나라에 왜 온 걸까?”
“동윤, 너 초반에 굉장히 열심히 하고 업무태도도 좋아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왜 그만두려는 거니? 몸이 정 안 좋으면 계약을 파트타임으로 바꿔서라도 계속 다녀보는 게 어때?”
“이거밖에 못 해? 네 머리로는 이 정도가 최선이야?”
“대가리 나쁜 너나 많이 마셔. 야, 이거 한 박스 다 마시면 좀 인사이트 있는 슬라이드가 나오려나 모르겠다.”
“독일로 다시 돌아가면 어떨까?”
“그래, 한번 가보자. 내가 최대한 옆에서 도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