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갖고 있다.
스타트업 혹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이사들이 사업을 하면서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낮은 인지도이다. 수주를 위한 경쟁 PT 혹은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도 기업의 인지도로 인해 그 결과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업의 인지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지만 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까?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신생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느라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완성되기 전에는 고객이나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대기업들과 비교할 때 브랜드 인지도가 현저히 낮고 입증된 실적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잠재 고객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 대기업들은 이미 자신들의 가치와 성공 사례를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쉽게 사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
셋째, 타인 혹은 대중에게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나 가치 제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기업의 비전, 목표, 문제 해결 방법, 차별화 요소 등을 간결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홍보나 PR담당자를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꾸준히 급여를 제공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타개할 방법이 있다. 난 그게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스토리텔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스토리텔러는 비전, 가치 그리고 미래 세대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태초부터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관계를 맺어 왔다. 우화에서 동화, 은유에서 원고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끈이다. 우리 모두는 엔터테인먼트 수준에서 스토리텔링에 익숙하지만, 비즈니스 환경에서 스토리텔링을 사용하면 중요한 이점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스토리는 언제나 인간의 진화와 함께 해왔다. 우리 모두 이야기를 하고 듣기 좋아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의 두뇌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이야기 형태로 정보를 처리하고 공유하도록 연결되어 있다.
낯선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스토리는 중요한 정보와 가치를 한 개인 또는 커뮤니티에서 다음 커뮤니티로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는 스토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보다 뇌를 더 많이 사용하므로 기억에 더 잘 남는다.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청중의 주의를 유지하는 방법은 스토리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우리가 창업자의 좌충우돌 창업 스토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도 어려운 일에 직면할 수 있으며, 타인의 상황에 우리를 대입시켜 비슷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주의를 집중하면 심장과 호흡이 빨라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각성 징후가 나타난다.
이야기가 우리의 주의를 충분히 오래 유지하면, 우리는 이야기 속 인물에게 감정적으로 공감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를 "몰입"이라고 부르며, 톰 크루즈가 과속 열차 위에서 악당과 격투를 벌일 때 손바닥에 땀이 흐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몰입은 놀라운 신경학적 능력이다. 우리는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진화적으로 오래된 뇌의 일부가 톰 크루즈가 느껴야 할 감정을 시뮬레이션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스토리와 기억력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또는 연구 결과가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이야기는 시각, 소리, 미각, 움직임을 처리하는 뇌 영역을 활성화하고 공감과 사회적 유대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유발한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이야기는 뇌의 화학 작용을 변화시키고 이야기의 도덕적 교훈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갖고 있다. 나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러로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비전, 고민, 후회, 실패, 도약, 갈등, 성과 등을 스토리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나는 이를 통해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가치와 메시지를 더 잘 표현하고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