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없는 공간
- INOCENT STUDIO
서론: 최초의 감각과 낯선 긴장감
저는 이 건물이 미래 혹은 SF 영화의 군대 본부 같으면서도, 듄에 나오는 우주 생물의 주름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달 표면처럼 느껴졌고, 이곳은 마치 우주의 다른 행성 또는 미래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낯선 긴장감이 바로 HAUS NOWHERE의 가장 강력한 무기 아닐까요? 제가 느낀 것을 정리해 봅니다.
Part 1. 건축 서사 해체: 이중적 권위와 유기적 생명
HAUS NOWHERE는 상반된 두 가지 서사를 건축에 담아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도하는 전략적 공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하부의 유기적 구조
건물 아래쪽의 둥근 느낌과 라운딩 창문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장 직관적인 것은 듄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 생물의 주름 같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스타워즈의 스톰트루퍼 헬멧의 매끈하고 미래적인 곡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상부의 위태로움에 대비되는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요소처럼 보였습니다.
• 상부의 위태로운 권위
중간 부분은 젠가처럼 교차되는 구조물을 만들고, 유리 파사드의 투명성과 세련된 디자인은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꼭대기에서는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팔콘 우주선의 앞쪽 집게 모양 구조 같은 형태가 느껴졌습니다. 감시하고 관찰하듯이 튀어나온 돌출된 매스 상부의 조적 벽돌 무늬가 견고하면서도 당장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태로움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 물성 디자인 분석 (마감의 역설)
마감은 노출 콘크리트의 러프한 질감을 주면서도 샌딩을 해서 부드러운 곡선과 잘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이 상반된 느낌 덕분에 질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Part 2. 실내 감각 통제 시스템: 오브제와 시선 유도 분석
내부 공간은 오브제 배치와 조명으로 ‘미래 세계관’의 서사와 시선 통제 메커니즘을 치밀하게 완성하고 있습니다.
• 세계관 연결
실내 오브제가 특히 중요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질럿처럼 생긴 로봇 오브제가 실내에 있고, 외관의 우주 생물 같은 느낌과 이 로봇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우주 세계관을 완성합니다.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인물의 오브제도 이 세계관에 속하는 것 같았습니다.
• 디스플레이 물성 분석
디스플레이대와 쇼케이스는 그 자체로 조형적인 구조물이었습니다. 자연에 의해 풍화된 그랜드 캐니언의 단층처럼, 혹은 영지버섯이 자란 것 같은 비정형적인 구조물 위에 상품을 디스플레이했습니다. 주변 디스플레이는 스틸 질감으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처럼 강인하고 로봇 같은 느낌을 연속적으로 공간에 더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몇 가지 안 되는 색을 사용했지만 질감이 다 달라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시선 통제와 조명
오브제나 강조해야 할 상품 아래에는 카펫이나 패브릭을 더하여 시선이 모이도록 의도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털 같은 직부등이 별 같은 느낌을 주고, 오브제마다 스팟라이트를 달아 예술품 같은 느낌을 주어 전시장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결론: 통찰의 가치와 전략적 배경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 장치가 아니라, 고객에게 ‘미래를 선점했다는 심리적 우월감’을 판매하는 완벽한 장치 시스템이다.”
• 젠틀몬스터의 진짜 전략
이 모든 공간 실험은 2014년부터 난파선, 세탁소처럼 매번 다른 주제의 매장을 만들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제니 기용(2020년) 이후부터는 다양한 실험이 아니라 퓨처리즘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습니다.
• 디자인 변화의 시작
사실 젠틀몬스터가 사이버틱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처음부터 확립해 나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셀린느의 트리옹프 01 선글라스가 유행하고 난 뒤, 더 독특하고 비정형적인 모양의 선글라스를 출시하면서 점차 지금의 느낌을 확립해 나간 것 같습니다.
• 브랜드 서사 확장
이러한 디자인 변화에 더해, 떠그 클럽과 함께한 볼드 컬렉션에서 별과 달 같은 우주 심볼을 사용했고, 마르지엘라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아세테이트를 넘어 선글라스에 가죽 질감을 더하는 독특한 시도를 했습니다.
• 공간 경험의 완성
선글라스뿐만 아니라 로봇, 움직이는 얼굴 같은 오브제들을 공간에 설치하며, 고객이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사이버네틱, 미래지향적, 우주 같은 일관된 서사는 바로 이 전략적 집중의 결과물입니다.
• 마무리
젠틀몬스터는 제품 경쟁을 벗어나 감각의 독점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고, 이 HAUS NOWHERE 공간은 그 게임의 완성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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