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면 머릿속에 쌓여있던 사소한 걱정들이 거짓말처럼 옅어진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익숙해진 공간에서 벗어나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마음속으로 불안해하던 일들이 우주의 먼지처럼 작게만 느껴진다.
해 질 무렵이 되어 낮 동안 바다로 빠져나갔던 강물이 차오르는 모습과 공원의 짙은 풀냄새에서 그저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형태를 느낀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잔디 위를 걷는 사람, 검게 그은 피부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 강둑 근처를 달리는 사람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질 법도 한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매일 경이롭고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의 속도로, 조급해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곧 추석이라고 한다. 캘린더마저 일본의 휴일로 세팅을 해 놓아서 다음 주가 추석인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이즈음이면 긴팔을 입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여름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뜨겁다. 메마른 바람만이 절기가 변했음을 희미하게 느끼게 해 준다.
불안은 늘 그곳에 있지만, 현관 밖의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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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から出かけると頭の中に積もっていたくだらない悩みが嘘のように薄くなる。
家にいるのが好きな方だが、慣れている空間から抜け出し、空を見上げて風に触れながら自転車のペダルを漕ぐと心の中にあった不安な事が宇宙のほこりように小さく感じる。
夕暮れになって昼間に海に流れていた川水が満ちてくる光景を眺め、濃い草の匂いからただ生きている存在としての形を感じる。
アスファルトの隣の芝生の上を歩く人、日焼けた茶色の肌を出して自転車に乗る人、川堤を走る人々。
そろそろ慣れたかなとも思ったりするけど、窓の外に見える景色は相変わらず毎日が素敵で、未だに旅行をするような気分になる。
いつも通りに自分のスピードで、焦らずに、前に進むしかない。
韓国はもうすぐ秋夕らしい。携帯のカレンダーセッティングを日本の休日にしておいたせいで来週が秋夕だという事も今日気づいた。
この頃になるといつも長袖を着始めた記憶があるけど、また夏が戻って来たように暑い。乾いた風だけが節気が変わった事を微かだ感じさせる。
不安はいつもそこにあるけど、玄関の外の世界は変わらず美しか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