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모양

by 노엘

망설임 끝에 꺼내 놓는 말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낼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산산이 부서져 버릴 것 같았다. 그런 행동은 이기적이라는 비난도 들었다. 아주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서 조차 그래선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슬펐다.


지금의 삶이 영원할 줄 알았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두려운 일들 뿐이었지만, 사랑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언제까지라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깃털만큼의 조짐도 없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


셀 수 없이 많은 말들을 참는다. 수도 없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다.


먼저 한 마디를 건네는 일은 좀처럼 간단해지지 않는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늘 긴장됐다. 둘 곳 없는 시선으로 오도카니 서있는 네 모습을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렸다. 이제부터 너를 만난다는 마음에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다.


그렇게 하늘의 모양만으로도 우리가 살던 세계의 모양이 바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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