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지나간 밤, 하늘은 어제처럼 높고 투명했다.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모든 것이 리셋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머리는 무겁고 어지러웠다. 지난밤에 마셨던 술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탓이었다.
수화기 위에 올려놓았던 단어들은 이미 모두 사라져 있었다.
어쩌면 꿈을 꾸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밤거리에 흩어졌던 말들은 그렇게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지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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