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얼기설기 엮은 오해로
가냘픈 울타리를 세웠나요
너머엔 꽃다지가 피었는데
피우지 못한 그리움은
무슨 생각으로 자꾸 퍼져나가는지
넘어서지 말라는 울타리 앞
표지판은 알 수 없는 방향을 가리키고
찾기 힘든 목적지로 가득합니다
시든 풀이 자라는 도로에서
한참 안을 들여다봅니다
까치발로 서보니 알겠습니다
울타리는
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꽃 피울 수 있게
지켜달라는 마음이었구나
밖에서 안을 보지 말고
안이 되어달라는 환한 마음이었구나
시골에서 살며 대부분 놀고 틈틈이 책을 보고 가끔 씁니다. 팔리지 않는 시집을 쓰며 사랑을 탐구하기 위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