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에 대한 오해

by 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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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기설기 엮은 오해로

가냘픈 울타리를 세웠나요

너머엔 꽃다지가 피었는데

피우지 못한 그리움은

무슨 생각으로 자꾸 퍼져나가는지


넘어서지 말라는 울타리 앞

표지판은 알 수 없는 방향을 가리키고

찾기 힘든 목적지로 가득합니다


시든 풀이 자라는 도로에서

한참 안을 들여다봅니다

까치발로 서보니 알겠습니다


울타리는

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꽃 피울 수 있게

지켜달라는 마음이었구나

밖에서 안을 보지 말고

안이 되어달라는 환한 마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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