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2001
최초의 집단 저항
1987년 민주화투쟁 이후 한국으로 조용히 유입 된 이주노동자들은 90년대 초반 8만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최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산재와 임금 체불로 이중고를 겪던 이들은 드디어 불만이 폭발하고 말았다. 1994년 1월, 서울 종로 5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출신 이주노동자 13명이 산재보상과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흔히 ‘94농성’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이주노동자들의 최초 집단 저항으로 기록됐다. 이 농성은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은 “사회문제로 비화하거나 인도적 차원에서 비난을 받아 국제적인 마찰을 가져오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경실련 강당 서울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