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 '창업'이 하고 싶은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을 시작해서 열심히 도전을 거듭하는 창업가라면 꼭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나는 왜 창업을 하고 싶은가?" 갖은 고생을 하고 꾸준한 노력을 하면서도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어느 순간 꿈꾸던 일이 힘들고 어렵기만 할테니까.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을 아래에 적어보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더 다양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직접 적어보면 좋겠다.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좋다.
1)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기가 어려워서
2) 좋아하는 일을 진취적으로 하기 위해
3) 본인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여서
4) 투잡을 하려고
5) 장기적으로 투자해서 노후 준비를 하려고
6) 직원이 아닌 사장이 되고 싶어서
7) 사내 정치가 지긋지긋해서
창업은 대안이 아니라 방법이라는 점에서 더 고민해봐야 하지만, 어떤 사연이든 이유가 될 수 있다. 아직 경험이 없는 청년이라면 보통 전문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기보다 공부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을 진취적으로 하기 위해 창업을 준비하리라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하던 사람이라면 회사 생활이 맞지 않아 창업을 준비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창업을 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위에 나열한 이유는 이유가 아니라 창업을 통해 무엇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된다.
창업은 방법 중 한가지일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취업이 될 수도, 창업이 될 수도, 진학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창업이여야 할까?
창업은 어렵다. 특히 청년 창업은 더 어렵다. 충분한 자본이나 기술, 인프라 없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자본이나 기술, 인프라가 있더라도 1인 창업을 하다보면 본인의 성격과 맞지 않는 업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걸 갖추고 모든 일을 사랑하는 능력있고 낙천적인 사람도 실패를 겪는게 창업이다. 갑자기 빚더미에 앉기도 하고, 내 능력을 벗어난 책임을 져야 할 때도 있다. 날 도와주거나 대신할 상사나 대표이사는 없다. 마치 동떨어진 섬처럼 혼자 어떻게든 이 조직을 내가 운영해야 한다. 나를 먹여살리고, 투자하고, 키우기도 힘든데 내 사업도 함께 먹여살리고, 투자하고, 키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한다면, 반드시 창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일을 하는 모든 시간을 나와 내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내가 성장하는 만큼 내 사업이 더 성장하므로. 상사나 회사를 위해 일 할 때보다 나와 내 회사를 위해 일하는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성패가 불확실한 창업을 해야 내 회사, 내 브랜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내 브랜드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직접 창업하는 것만은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은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성공하기 전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창업을 성공해서 성취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창업 자체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성공하기 전에 얻을 수 없는 것은 목표일 뿐이다. 목표일 뿐이기 때문에 방법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반드시 창업이여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언젠가 창업 자체를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되묻는다. 하지 말 걸 그랬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취업을 했어야 하나? 더 공부할 걸 그랬나?
정답은 없지만, 왜 창업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미리 질문하고 대답을 가지고 있다면 어려울 때일 수록 힘이 된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않을 이유가, 힘이 없을 때 힘을 내야하는 이유가, 실패한다면 다시 도전할 이유가 되기 때문에.
이유는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좋다. 지금 당장 생각나지 않는다면 경험하면서 찾을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유가 있는데 아직 찾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적절한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조급하게 찾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꾸준하게 찾고, 더 구체적으로 만들수록 창업가는 더 튼튼해지고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