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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꽐라 Jul 31. 2023

사람을 살리는 일

회사동료가 회사 잘리면 뭐 할 거냐고 묻길래 “아마 한국회사에 취업하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자기와 함께 인도에서 돈도 벌고 사람 살리는 일을 하자고 한다.


솔깃해져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략 내용이 이렇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는 사우디처럼 술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몰래 만들어 마시는 술은 암암리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문제는 비양심적인 판매자들이 메탄올을 섞어 팔고 그로 인해 시각장애가 오고 심지어 사망하는 일들이 왕왕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 비극을 막으려면 양질의 위스키를 공급해야 하는데 집 앞에 본인 소유의 빈 건물이 있으니 거기에 양조설비를 마련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자는 것이 요지였다.


한 때 양조장을 차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있었기에 솔깃했지만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지 말자는 확고한 신념 때문에 거절하고 양조법을 전수해 주기로 했다. 마실권리가 있는 자들을 향한 재능기부라고나 할까..


취미가 업이 되면 그동안의 재미와 열정은 사라지고 인생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니 양조는 그냥 취미로 남겨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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