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개꿈

by 인꽐라

며칠 전 텍사스에 가는 꿈을 꿨다.

동행자들과 어느 레스토랑에 갔는데, 삼성그룹 임원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그중에 아는 얼굴이 있어 “넌 여기 왜 왔냐"라며 깐족거리는 도중, 이건희 회장이 나타나 악수를 청했다.

식사를 끝내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왔는데, 몸에 변이 많이 묻어 있었다.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

꿈에서 유명인을 만나고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에 관한 뉴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이거 복권 사야 하는 꿈인가?




새벽에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안녕? 잘 지내냐?”

6년 동안 연락이 없던 한 친구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몇 년 전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었던 친구였다.

그 친구의 메인 메시지는 알트 코인의 불장이 올 것 같으니 여유자금 있으면 투자를 해 보라는 것이었다.

본인은 이번에 50억 벌면 은퇴해서 사우디로 놀러 오겠다고 했다.

어디에 투자했냐 물으니 7개의 알트코인에 분산투자했다고 했다.

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몰빵 했다고 하니, 비트폭등->이더리움 폭등->잡코인 폭등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2천만 원까지 오를 거란 희망적인 전망도 내놓으며 부자가 되겠다고 했다.

혹시 이것 때문에 그런 꿈을 꾼 걸까?라는 생각이 스치며 친구가 투자한 상위 2개의 잡코인에 소액을 투자했다.

나도 이건희를 만났으니 로또 1등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로또도 구매해 봤다.




한국시간 토요일 오후 8시, 로또를 까 보았다.

낙첨!

가상화폐 계좌도 열어 보았다.

잡코인 하나가 마이너스 10%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여긴 사우디라서 꿈속에서 이건희가 아닌 빈 살만을 만났어야 했나 보다.

투자를 하기 전엔, 적어도 뭐에 투자하는지 알아보고 차트도 본 뒤 확신이 생겼을 때 투자했어야 했는데, 멍청하게 남의 말만 듣고 무지성으로 투자했다.

노력 없이 공짜로 돈을 얻으려는 못된 마음은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

멍청하게 투자한 두 개의 잡코인은 공부를 해보고 물을 타던 손절을 하던 결정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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