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식 스테이크와 이탈리아 식당 이야기
토스카나의 티본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해서, 숙소 호스트에게 로컬 식당 추천을 요청했다. 몬테풀치아노의 한 오스테리아를 추천받았는데, 마침 구글맵에 저장해두었던 곳이라 더 반가웠다.
If you would like a good bistecca (Fiorentina - the t-bone steak) you should try "Osteria Acquacheta" in Montepulciano! I highly recommend you to reserve as they are usually full!
호스트가 이야기하는 bistecca가 스테이크 이름인가.. 식당 종류인가.. Fiorentina는 부위 이름인가..?
뭐든 알고 보는 게 더 재밌고, 알고 먹는 게 더 맛있기에! 찾아보기로 했다.
✔️ Bistecca (비스테카)
- 영어 beef steak에서 유래한 이탈리아어. 보통 뼈째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를 가리킨다.
- 그 중에서도 토스카나 지방(특히 피렌체)에서 전통적으로 먹는 피오렌티나식 티본 스테이크가 가장 대표적이다.
✔️ Bistecca alla Fiorentina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 토스카나 특산인 키아니나(Chianina)라는 품종의 티본(안심+등심이 함께 붙은 부위)
- 전통 조리법: 두께 4~5cm 이상의 큼직한 소고기를 소금, 후추만 살짝 뿌린 후 숯불이나 장작불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거의 레어 수준으로 굽고, 큰 스테이크를 테이블에서 잘라 나눠먹는다. (피렌체식 전통은 웰던은 금지!)
- 역사: 16세기 중기, 메디치 가문이 매년 8월 10일 로렌초 축제에 시민들에게 장작불로 구운 고기를 베푼 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일화를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어려운 것이, 이는 스테이크보다는 바베큐에 가까운 요리였기 때문에 갈비와 불고기의 일화처럼 어형만 가져오고 실제적인 기원은 19세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현재와 같이 키아나 소를 이용해 두텁게 구워내는 스테이크는 토스카나 지방에서영미권 관광객들에 의해 유명세를 타며 대중화되었다. (출처: 나무위키)
✔️ 이탈리아 스테이크 맛집 이용 팁
- 예약 필수
- kg 단위로 주문 (1.5kg = 2~3인분)
- 굽기는 레어 스타일이 기본
- 토스카나 와인 곁들이기 (토스카나 몬테풀차노 지역은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와인이 유명하다.)
구글맵에서 추천받은 식당과 근처의 다른 가게들도 살펴보다가, 어떤 곳은 Osteria, 어떤 곳은 Ristorante 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서 각각의 성격과 차이점이 궁금해졌다.
Osteria는 라틴어 'hospitium'(손님을 맞이하는 장소, 여관)에서 유래했다. 중세 이탈리아어로 넘어오면서 이 단어로부터 'oste(주인 =host)'라는 말이 파생됐고, Osteria는 결국 '사람들이 주인(oste)에게 환대를 받는 곳'이라는 뜻이 되었다.
✔️ 시대별 오스테리아의 변화
1. 중세~르네상스 초기: 머물며 먹고 마시는 곳
오스테리아는 여행자와 상인을 위한 여관이면서 동시에 술집이었다. 주로 와인을 팔았고 음식은 간단한 안주 수준이었다고 한다.(빵, 치즈, 올리브, 말린 고기 등)
지역마다 오스테리아가 모여 있는 거리도 있었고 이 곳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사회적 만남도 이뤄졌다.
2. 근대(18~19세기): 동네 사랑방
시간이 지나면서 오스테리아는 점점 마을 주민들의 사교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해졌다. 와인을 큰 통으로 팔기도 하고, 손님이 가져온 음식을 같이 나눠먹기도 했다.
농민과 노동자들이 하루를 마치고 편히 들를 수 있는 '동네 사랑방'같은 분위기였다.
3. 현대(20세기 이후): 전통 가정식 or 미식 공간
레스토랑(Ristorante), 트라토리아(Trattoria)와 구분이 조금씩 명확해졌다. 오스테리아는 전통적이고 간단한 메뉴, 저렴한 가격, 와인 중심의 식당이라는 성격이 뚜렷해졌다.
단, 일부 지역에서는 고급화된 오스테리아도 생겨서 미슐랭을 받은 곳도 있다. (예. Osteria Francescana, 2018년 세계 1위 레스토랑으로 선정) 즉, 모든 오스테리아가 소박한 식당은 아니라는 이야기.
이렇게 요즘의 오스테리아는 전통적인 곳과 현대적인 곳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두 곳 모두 전통적인 지역 요리를 다룬다는 것은 유지되고 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오스테리아에 한 번쯤 들러서 가게의 역사를 상상하며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 식당에서의 이탈리아어 표현
안녕하세요, OO(이름)으로 예약했어요.
- Buongiorno!(저녁이라면 Buonasera!) Ho una prenotazione a nome di [이름]. (본조르노! 오 우나 프레노타치오네 아 모네 디 [이름])
몇 분이세요?
- Quanti siete? (콴티 씨에테?)
두 명이에요.
- Siamo due. (씨아모 두에)
자리로 안내해드릴게요.
- Seguitemi, per favore. (쎼구이테미, 페르 파보르)
피오렌티나 스테이크 1.5kg 주세요.
- Vorremmo una bistecca alla Fiorentina da un chilo e mezzo. (보렘모 우나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다 운 킬로에 메초)
굽기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 Come la vuole cotta? (코메 라 부올레 코타?)
레어로 해주세요.
- Al sangue, per favore. (알 상게, 페브 파보레)
사이드로 구운 채소도 주세요.
- Per favore, un po' di verdure grigliate come contorno. (페르 파보레, 운 포 디 베르두레 그릴리아테 코메 콘토르노)
OO 와인 한 병 주세요. / 한 잔 주세요.
- Vorremmo una bottiglia [와인 이름] (보렘모 우나 보틸리아 ~)
- Un bicchiere di [와인 이름], per favore. (운 비끼에레 디 ~)
감사합니다! / 아니요, 괜찮아요.
- Grazie!(그라찌에) / No, grazie. (노, 그라찌에)
모든 게 정말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Tutto era delizioso, grazie! (뚜또 에라 델리치오조, 그라찌에!)
계산서 부탁드려요.
-Il conto, per favore. (일 콘토, 페르 파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