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수련, 정적에 이은 배철현의 ‘위대한 개인’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추상적인 명사를 구체적인 동사로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고통, 혁신, 절제, 변화와 같은 추상명사는 그 자체로는 아무 힘이 없지만 구체적 동사로 정의될 때 실행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개인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더 나은 개인’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나를 버리고 하루 하루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수련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저자는 개인주의자이며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가치관에 동의하구요.
자기 변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 읽어보시면 생각하고 실천할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국가나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 개개인이 스스로도 놀랄 만큼 감동적인 인간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위대한 개인이 곧 위대한 국가다.”
메모한 내용 중 몇 가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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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지식으로 현재의 현상을 이해하려고 시도할 때 생기는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거부다.
고통은 내가 과거에 집착하던 군더더기를 연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길어지는 고통은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라는 명령이다. 고통을 충분히 심오하게 수용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 행위는 우리 자신을 관찰하고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다.
고통은 나도 알지 못했던 실력을 발휘할 기회다. 우리 자신을 개조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고통과 아픔이라는 잔인하지만 필수불가결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지금 겪는 지금의 이 고통은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훈련이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군중에 영합한다. 군중이 가진 폭력이 개인의 힘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집단주의적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집단을 장악하려는 소수는, 자신들이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낸 ‘교리’로 교묘하게 그들을 세뇌시킨다.
“용감한 개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거짓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에게는 예상 밖의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는 막연하게 최선을 기대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준비한다.
마음과 신체는 태생적으로 하나다. 긍정적인 생각은 치명적인 병을 얻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건강한 신체는 아픈 마음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대인들은 정신이 병들었을 때 신체를 단련하기보다 약물에 의존한다.
절제는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몇 가지를 가려내는 지혜며, 그것만이 자신의 소유로 즐거워하는 마음이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즐기는 사람이 부자다. 내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유를 부러워하고 탐하는 욕심은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그런 사람은 엄청난 재력가라 해도 가난뱅이다. 욕심과 이기심이 그를 가난하게 만든다.
경험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상을 맞이하는 일반적인 경험이고, 또 하나는 일상을 초월해 이전까지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우리는 이 특별한 경험을 ‘모험’이라고 부른다. 범인들은 경험을 하지만,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는 자들은 모험을 한다.
지고의 자신을 추구하고, 그것을 매일 수련하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의 칭찬이나 아유는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과 같다. 그런 사람에게 명예, 지위, 인정, 명성은 자기발견이나 지고의 수련에 비해 하등 중요하지 않다.
변화란 타인에게 요구하는 폭력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부탁하는 정중한 초대다. 변화는 엉켜 있는 실타래를 나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위로 하나씩 풀어내는 행위다.
자신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부산을 떤다면, 그 사람은 우매한 사람이다. 인간은 자발적 수고 없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자발적이며 의도된 연습만이 변화로 이어지는 첩경이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변화시키려고 시도한다면 그것은 폭력이다. 나는 타인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런 유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임무가 있다. 나 스스로의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