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책은 <돈의 심리학>입니다.
재밌습니다. 챕터별로 재미난 스토리와 함께 투자에서 배울 점을 정리합니다. 좋은 투자서는 기법이 아닌 삶의 지혜와 인간의 심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탐욕과 불확실성에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사례와 정보로 설명합니다. 매우 재밌습니다.
배울 점이 많습니다. 어렴풋이 알던 금융 지식들의 퍼즐이 맞춰집니다. 조금이라도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더 와닿는 책입니다. 어떤 것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보다 조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접해보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조금 더 빨리 읽었으면 좋았을 책입니다. 이제 투자는 평생 공부하고 함께 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메모 후에, 여러 번 반복해 생각한다면 앞으로 투자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 가지 내용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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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알면 놀랄 정도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일반적인 것, 즉 사람들이 탐욕이나 공포와 맺고 있는 관계, 스트레스를 받을 때 행동하는 방식,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모습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 경향이 있다. 이런 것들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반해 특정한 트렌드나 업계, 부문, 시장의 인과관계, 사람들이 자기 돈으로 뭘 해야 하는지 등등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바뀐다. 그러니 역사가들은 예언가가 될 수 없다.
어떤 결과가 100퍼센트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어느 순간 당신 앞에 행운의 지렛대가 움직일지 리스크의 지렛대가 움직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것이 불어나면, 그러니까 작은 성장이 미래 성장의 동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출발점이 거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버핏의 순자산은 845억 달러다. 그 중 842억 달러는 쉰 번째 생일 이후에 축적된 것이다. 815억 달러는 그가 사회보장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중요한 일이 있다. 버핏이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주목하는 것이다. 그는 빚에 흥분하지 않았다. 그는 패닉에 빠져 주식을 파는 일 없이 14번의 경기침체를 견뎠고 살아남았다. 생존이 그의 장수비결이다.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게 더 훌륭한 투자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여기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다. 계속 가지고 갈 수 없는 방식으로 한 번에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비극을 낳는다.
강세장에서 현금을 보유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강세장에서 현금을 들고 있으면 보수적으로 보이고, 스스로도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나 바로 그 현금 덕분에 약세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면, 그 현금으로 인한 실제 수익률은 연간 1퍼센트가 아니라 그 몇 배일 수 있다. 좋지 않은 시기에 절박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파는 일을 한 번 막는 것이, 크게 성공할 주식 수십 가지를 고르는 것보다 평생 수익률에는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종종 안전마진이라 불리는 실수를 허용할 수 있는 여유는 사람들이 금융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검소한 생활, 유연한 사고, 느슨한 일정. 생각보다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만족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이든 해당된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면서도 동시에 비관적이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천재를 이렇게 정의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 간단한 말 속에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안전마진(실수에 대비한 여지 내지는 여분)은 확실성이 아닌 확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안전하게 헤쳐 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두는 것은 어느 정도의 잠재적 결과를 견딜 수 있게 한다. 버틸 수만 있으면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도 이득을 취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경제학에는 이런 철칙이 있다. 극단적으로 좋은 상황이나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이 적응해 나가기 때문이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일이 잘못될 때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밤잠을 설치지 않을 방법을 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