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할까?

경영에서 중요한 건 역시 사람입니다. 상상과 혁신이 중요해진 시대에 사람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중요할까요.

여러 관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고 핵심가치에 모범을 보이는 사람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성도 필요하지만 회사의 존재이유와 가고자 하는 방향, 반드시 지켜야할 가치 내에서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런 조직은 긍정적 의미로 약간의 종교집단 성향을 보입니다. 미션, 비전, 가치가 맞는 사람으로 조직을 세팅할 때 한 방향으로 힘이 정렬될 수 있습니다.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이 만나 행복할 수 있을까요? 회사와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 인격적 성숙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사람, 자신의 부족함은 보지 못하고 남들의 잘못만 지적하는 사람, 사실이 아닌 소문을 부풀리고 선동하는 사람, 받는 거에 감사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이익만 더 챙길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 협업에서 늘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부정적 영향력으로 주변을 전염시키고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찾아 선동하려 합니다. 동료들이 불행해 집니다.

어떻게 하면 경영철학과 핵심가치에 적합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아닌 사람을 내리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채용입니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통해 가능합니다. 면접관의 역량과 채용 프로세스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 시용기간입니다. 몇 개월 함께 일해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현업에서 일하면서 진짜 아니다 싶을 때 결정할 수 있습니다. 리더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뒤로 갈수록 비용이 많이 듭니다. 앞 단계에서 판단할 수 있어야 더 좋습니다.

앞 단계는 제도적으로 커버 가능하지만 뒤로 갈수록 현업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불편한 대화를 해야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줘야 하고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드러내서 변화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국내 기업은 잘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10% 정도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20%가 넘어가 임계점을 돌파하면 전염력이 강해집니다. 바로잡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고 핵심가치에 모범을 보이는 사람, 인격적 성숙함으로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들로 조직을 구성할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 운동가려다 돌아와서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생각나는대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