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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May 05. 2022

[Book Review]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

'전통적 인사관리에서 벗어나 신뢰 기반의 혁신 지향 몰입형 인사 시스템으로 전환하자.'

지금 시점에서 경영자, 리더, 인사담당자가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간단한 리뷰입니다.


1. 탁월한 조직에서 보이는 특성은 모순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않고 AND를 만들어 낸다는 점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일정과 품질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양 쪽 모두를 지켜갔던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겠죠. 양손잡이 경영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고 그것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람경영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2. 기존에 효과적으로 작동했던 인사 원칙과 제도들이 새로운 시대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환경 변화와 시대 변화를 폭 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국내 기업들의 인사 제도를 다시 설계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전통적 인사관리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3. 새로운 인사관리의 패러다임은 현장 중심의 자율책임 경영으로의 전환입니다. 책에서는 그 중요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고 필요한 항목별로 잘 요약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자율책임 경영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1) 조직의 리더십 수준이 매우 높아야 하며 2) 구성원들의 인격적/직무적 성숙도를 높여가야만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인사담당자들이 새로운 인사관리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포기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탁월한 리더십 팀을 만들고 조직 성숙도를 높여가는 데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업 조직장들과 긍정적으로 협력하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은 앞으로 인사담당자가 갖춰야할 중요한 역량입니다.


사람경영을 위한 기본 인사 철학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인간은 합리적인가?

- 내부 경쟁을 강화하면 조직 성과가 창출되는가?

- 능력주의는 공정한가?

- 20:80 현상(파레토 법칙)이 과연 조직에서 자연발생하는가?


사람경영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본성과 다양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사람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인사의 기능적 관점에서 머물지 않고, 경영혁신을 위한 사람경영의 관점에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물론 조직에 적합한 제도를 만들고 운영을 통해 성공 과정을 만드는 것은 기업의 몫입니다. 몇 가지 내용 공유해 봅니다.

——

직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준다는 의미는 조직의 경제적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한다는 의미 외에도 더 많은 재량권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그들에게 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로부터 작업자들이 자존감, 자기 성장의 욕구, 자기 결정의 욕구 등 상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직무 특성을 충실화하고, 팀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무를 재구조화하며, 구성원들이 조직의 정책 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확대한다.


조직이 장기적 생존력을 가지려면 이미 가지고 있는 유와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은 무 사이의 긴장, 효율과 혁신 사이의 긴장, 단기 성과와 장기 성과 사이의 긴장, 프랜차이즈와 룬샷 사이의 긴장, 현재와 미래 사이의 긴장을 조직의 활력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과 협력은 이것 아니면 저것처럼 양자택일의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역동적 긴장 관계 속에서 서로 얽혀 조직의 경쟁력을 견인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이기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협력적 존재이기도 하다.


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선택이 개체 수준에서도 일어나지만 동시에 집단 수준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개인 수준에서만 자연 선택이 일어난다면 이기성은 협력과 상충되지만 집단 수준에서의 자연선택이 전제될 때는 집단구성원들 사이의 협력이 개개인의 이익을 키울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된다. 그 점에서 개인의 이기성과 협력은 상충하지 않고 상호보완적이 된다.


인간의 자아는 무대 위의 연기자와 같아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여러 자아가 제각기 다르게 구성된다. 똑같은 사람이 어느 맥락에서는 프로젝트를 무산시키는 보수주의자가 되고, 다른 어느 맥락에서는 깃발을 휘두르며 달려가는 혁신가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책임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심리적 안전감만을 느낄 때 안전지대에 머무는 경향을 보이며, 책임성은 있지만 심리적 안전감이 결여될 때 불안지대에서 침묵을 지키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책임성과 심리적 안전감이 결합되면 학습지대가 만들어진다. 학습과 혁신문화는 심리적 안전감과 책임성이 특정한 조합을 이룰 때 꽃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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