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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May 08. 2022

[북 큐레이션] 소처럼 일하지 않습니다.

유럽 국가의 이상적 모델을 많이 듣지만 언론이나 기사를 통해  틀만 접할  세부적인 내용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처럼 일하지 않습니다> 책을 통해서 네덜란드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권을 통해 평소 알기 힘든 나라의 구체적인 모습을 접하고 배울  있다는 점이 독서의 장점 아닌가 싶습니다. 네덜란드의 다양한 생활방식과 문화를 엿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대표적 저맥락 국가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토론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성장하는 문화적 특징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시간을 중시하며 미리 약속을 정하고 일하는 방식은 분명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오해도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가 근무시간이 적기는 하지만 주당 30시간 미만 근무하는 파트타임 직원의 비율이 38.7%나 된다는 사실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긱 이코노미와 부캐 시대에 파트타임과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네덜란드 직장은 쉬는시간 오전 15분, 오후 15분, 점심시간 30분만 주어진다고 합니다. 업무 밀도와 몰입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와 감정을 중시하는 우리의 경우 수시로 커피도 마시고 동료들과 대화도 하는 시간이 많은데 무엇이 옳은 방식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근무시간만 가지고 유럽국가와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업무시간 효율 향상을 통한 생산성 증대입니다. 앞으로 기업 경쟁력과 조직 문화에 있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


대만 출신의 저자가 네덜란드에 정착해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기에 장점 위주로 나열된 점은 있습니다. 균형잡인 시각으로 좋은 점을 선택적으로 취한다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메모한 내용 몇 가지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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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람들은 결정하는 능력도 훈련이 필요하고, 매번 옳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으므로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매사에 행여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봐 소심하게 망설이는 것보다는 실수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다음번에는 더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여긴다.


정례회의 중에 지난 일주일 동안 출고 상황이 어땠는지에 대해 얘기한다면 직위에 상관없이 누구든 출고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점이나 고객의 피드백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의견을 말했다가 질책당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내놓은 의견과 대응 조치 등은 전부 회의록에 기록된다.


네덜란드 직장인들은 항상 다이어리에 미리 회의 시간을 기록해둔다. 아무리 사소한 회의라도 몇 주 전, 심지어 두 달 전에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는다. 그들은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사전 연락 없이 회의에 늦는 사람은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시간 관리만 잘해도 인생을 잘 관리할 수 있다.


휴가를 몹시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은 연봉제도를 수립할 때도 휴가비를 따로 계산에 넣었다. 고용주는 매달 월급의 8%를 휴가비 명목으로 공제해 적립한다. 말하자면 직원들에게 강제저축을 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1년 동안 적립하면 대략 한 달 월급에 맞먹는 액수가 된다. 대부분의 회사가 이렇게 적립된 휴가비를 매년 5월에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경영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심지어 자신과 논쟁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일에 관해서만 논할 뿐 논쟁한 직원에게 편견을 갖지 않는다는 믿음을 부하직원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그는 항상 직원들에게 "당신 의견은 어때요?"라고 물었다. 지시에 따라 일하던 직원들은 차츰 자기 의견을 말하면서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피드백과 의견이 오가고 끊임없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회사는 점점 빠르게 성장했다.


일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격려와 칭찬만큼 좋은 것이 없다. 칭찬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이다. 칭찬을 하는 것만으로도 직원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 발휘하고 자신감을 기르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계속 지적하고 트집을 일삼는다면 직원들은 점점 더 소심하고 수동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네덜란드는 오전과 오후 각 15분의 휴식시간과 30분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모든 직원이 일에만 집중했다. 한 가지 일을 마치자마자 다음 일을 시작했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빠른 속도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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