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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Mar 19. 2023

왜 우리 조직은 멍청한(잘못된) 결정을 할까.

조직과 인사 관련한 결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전사적인 임팩트가 크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한 번 결정하면 돌이키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하기에 인사 제도는 조직 차원에서 많은 고민과 숙고를 통해 결정합니다. 그런데 3년 후, 5년 후 돌아보면 잘못된 결정으로 후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선택의 의사결정 속에는 옳고 그름이 동시에 들어있습니다. 어느 것이 무조건 옳고 어느 것이 무조건 틀린 건 없죠. 사실과 거짓, 옳고 그름이 함께 혼재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트렌드와 집단화에 이끌려 한쪽 면만 보게 되는 경우입니다. 잘못된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거죠.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단지 사례일 뿐 해당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1. 자율좌석제와 수평문화

자율좌석제는 한 때 유행이었습니다. 원하는 자리에 편하게 앉아 일할 수 있다는 건 수평문화의 트렌드와 결합되며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죠. 그러나 인간은 표현의 욕구가 있고 소속감과 유대감이 중요한 존재입니다. 자포스 회사에서 직원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좌석을 꾸미는 것도 그 이유이죠. 자율좌석제의 장점 이면엔 조직에 소속되고 동료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은 조금씩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2. 직급폐지와 호칭통일

실리콘밸리 문화 따라하기가 유행하면서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통일하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직급폐지와 호칭을 통일하는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죠. 그러나 반대의 면도 보아야 합니다.


직급은 조직 내에서 기대하는 책임의 크기입니다. 조직에서 책임의 크기가 동일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조직의 가치를 지키며 솔선수범하는 일, 리더십을 보이는 일, 후배 사원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됩니다. 후배 사원이 육성되지 않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며 자신의 일만하는 문화로 조금씩 변해갈 수 있겠죠.


3. 인센티브 통한 보상

인센티브가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가 된다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반대의 면도 생각해야 합니다. 인센티브에 중독될 경우 인간은 더 큰 보상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금전적 보상은 높아지는 금액 대비 상대적으로 가치를 발휘하지도 못하죠. 단기 인센티브가 장기 조직운영에 방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겁니다.

결정을 위한 정보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습니다. 종합적 관점에서 우리 조직에 맞는 결정을 해야합니다. 단기적인 장점만 보고 하는 결정이 장기적으로 독이 되는 경우도 많죠. 트렌드와 집단화의 흐름에 빠져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늘 유의해야 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에 보면 신뢰 가중치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내용이 나오죠. 조직과 인사 관련한 결정은 조직의 로열티가 있는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 사람 의견을 들으며 충분히 고민한 후 진행해야 합니다. 잘못된 결정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인사 업무가 참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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