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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Jun 16. 2024

애플의 인사평가와 보상, 채용 프로세스

- 애플의 인사평가와 보상, 채용 프로세스


이 책을 다 읽었고 곧 리뷰할 예정이지만, 애플의 인사평가와 보상 그리고 채용 프로세스는 별도로 다루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애플의 인사제도를 다룬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평가, 보상, 채용 관련 내용을 정리한 요약본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되면 좋겠습니다.


1. 애플의 인사평가

애플에서는 매 9월 두 달에 걸쳐 인사평가 면담을 실시한다. 애플의 인사평가는 다른 회사에 비해 (외견상) 간단한 편이다. 결과(result), 팀워크(teamwork), 혁신(innovation)이라는 세 가지 항목을 각각 3점(기대치 이상), 2점(기대치), 1점(기대치 이하)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먼저 인사평가 대상자인 직원이 세 가지 항목에 대해 자기 자신을 평가한 다음,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이룬 업적을 요약해 인사 시스템에 입력한다. 그리고 협업했던 동료들에게 자신의 업무에 대한 피드백(평가)을 요청한다. 그러면 동료들은 그 피드백을 적어 평가 대상자의 매니저에게 보낸다. 이를 바탕으로 매니저는 결과, 팀워크, 혁신에 대한 업적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연봉 인상과 현금 보너스 그리고 주식 보너스를 정한다.


매니저는 자신의 팀원을 평가할 때, 팀원이 어떻게 협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위해 매니저는 다른 담당자들에게 자신의 팀원에 대한 평가를 요청한다. 매니저는 팀원에 대한 평판을 두루 확인한 다음, 자신의 평가와 비교한다.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한 종합적인 피드백을 팀원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인사평가가 촘촘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가 내용이 구체적이다.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든지, 퇴사한 동료의 공백을 잘 메꾸어 주었다든지, 메시지가 분명한 백업 슬라이드를 잘 준비한다든지 등 매우 자세하다.


2. 애플의 보상

매니저가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팀원의 평가등급을 매기면, 그에 따라 연봉과 현금 보너스 인상 정도가 결정되고 주식 보너스가 배정된다. 연봉은 일반적으로 2~5% 내외로 인상되고, 현금 보너스 또한 인상률이 높지 않아서 인사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 사이의 연봉 인상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주식 보너스 차이는 매우 크다. 주식 보너스는 성과와 기여도에 따라 팀별로 배분된다. 그럼 매니저는 팀원들의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팀에 할당된 주식 보너스를 배분한다.


매니저는 주식 보너스를 팀원들에게 배분할 때, 어떤 팀원을 남기고 싶은지 자문해 결정하게 된다.(결과, 팀워크, 혁신 중에서 한 개라도 1점이 나오면 주식 보너스는 받지 못한다.) 팀원 중 한 명만 남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팀에 남기고 싶은 팀원을 순위 매긴 다음, 그에 따라 팀에 할당된 주식을 나눈다.


3. 애플의 채용 프로세스

애플의 채용 인터뷰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인사 담당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나를 채용하려는 매니저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이를 통과하면 애플 캠퍼스에서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사담당자와의 인터뷰는 대략 30분 정도로, 채용 인력이 갖춰야 할 능력과 이직하려는 이유 등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다. 그중 기본 요건이 갖추어진 것으로 보이는 지원자만 채용 매니저와 인터뷰할 수 있다.


채용 매니저와는 전화 인터뷰로 한 시간 정도 진행한다. 이력서에 기재된 사항이 모두 사실인지, 애플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지원자가 갖추고 있는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관련 분야에 기술적 전문성을 띠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매니저와의 전화 인터뷰를 무사히 통과하면 애플 캠퍼스에서 온사이트(on-site) 인터뷰를 진행한다. 온사이트 인터뷰는 총 여덟 명의 면접관과 일대일로 45분씩 진행된다. 그래서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오는 지원자는 하루 종일 온사이트 인터뷰에 매달려야 한다.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한 면접관이라도 해당 지원자를 부적합 하다고 판단하면, 그 지원자는 불합격 처리된다. 해당 지원자를 인터뷰한 여덟 명의 면접관이 만장일치로 지원자를 합격시켜야 채용이 이뤄진다. 애플은 지원자의 기술적 전문성과 의사소통 능력보다 과연 이 지원자가 애플의 독특한 기업 문화에 적응하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 자질을 본다.


애플에서도 전문성이 뛰어나 입사 후 활약이 기대되었던 직원들이 애플의 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사람 중에 30%는 약 1년 후 퇴사했다.)

#애플에서는단순하게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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