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없어져도 괜찮아?
오늘 무인 독서실에 방문했다.
바리스타 1명에 키오스크가 설치된 카페는 이용해보았지만 독서실 총무가 없는 무인 독서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은 간단했다. *키오스크 화면에 본인이 이용할 좌석과 시간을 선택하여 결제를 진행한다.
*키오스크
무인 · 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터치스크린의 무인단말기를 말한다
결제에 입력한 휴대폰 번호로 좌석 사용 마감 시간을 알려주는 <15번 좌석 이용시간이 10분 남았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준다. 독서실이다 보니 대화 소리가 들릴 일도 없으며 시스템에 따라 자연히 흘러간다.
독서실을 이용하는 절반 이상이 10대. 능숙한 터치로 기계를 두드린다.
기계에서 영수증과 함께 종이 한 장이 나오는데 바코드가 찍혀져 있다. 등뒤를 돌아보니 입구에 뻘건 빛을 쏘아 대는 작은 기계가 있다. 바코드가 출입증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것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휴게실에 있는 프린터에는 카카오페이 스티커가 떡하니 붙어있다.
복사 비용은 현금이 아닌 카카오페이로만 진행할 수 있다.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는 음료 기계에는 사용법들이 나열 되어있다. 종이컵이 쌓아진 곳에는 <종이컵은 1인 1개>,
머그컵이 쌓여진 곳에는 <개인 라벨지를 요청하면 만들어 드립니다.>
이런 문구를 보면 관리하는 총무가 아예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지금 2019년에서 15년 전의 독서실 모습을 생각해보면 키오스크 화면이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잘생긴 총무오빠가 빗자루를 들고 인사를 하지 않았던가.
곧 중간고사라 예약이 찰 테니 일주일전에 미리 자리 선점을 하라고 대화를 하며 자리를 잡았었다.
“거기는 에어컨이랑 멀어서 더운데.. “
“00이가 어제 벌써 여기 자리 잡았어, 차라리 왼쪽에 선풍기 있으니까 그 옆자리는 어때?”
누구는 이런 대화가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 성격에 따라 대화뿐만 아니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인 시스템 도입시 인력 비용까지도 절감된다고 한다.
사람과의 대화 없이 흘러가는 이 곳, 시스템은 멋져보일지라도 놓치는게 발생될 수 있다는 건 한번쯤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