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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Apr 02. 2021

나의 한국 찐 친구


부산 감천 문화마을을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가 데려가 주었습니다.

서울 사는 친구가 부산이 엄마 집인 저에게 부산 구경을 시켜줍니다.

어제 만난 친구는 대학생 때 만난 친구라 30년도 넘게 알아온 친구입니다.




저에게는 대학교 때 만나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 두 명의 한국 찐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카톡으로 서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가끔 제가 한국 오면 그제야 서로 올라가며, 내려오며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 둘과는 제 아들도 한국 나오면 함께 만납니다.

아들은 제가 한국 친구들과 지내는 모습이, 친구들이 절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합니다.

이들도 제 아들이 좋다 합니다.




어제 내려온 찐 친구는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제가 브런치 글을 올리고부터 글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제 글을 브런치에서 매번 읽어도 좋아요와 댓글을 달지 않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연락 오면 친구가 글을 읽었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물어봤습니다.

좋아요 눌러야지 네가 글을 읽었구나 알 수 있다고 하니 몰랐다 합니다.

그래서 좋아요 누르는 위치를 가르쳐주며 웃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남긴 댓글은 읽어보지만 직접 댓글을 남기지 않았다 했습니다.


그러며 친구는 글 쓰려던 자신감이 제 글을 읽으면서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저의 글과 시가 너무 좋아 자신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망설여진다며 저를 추켜 세웁니다.

그래서 친구는 댓글 남기는 거 아니라 했습니다.

제 친구는 알고 보니 심각한 딸바보처럼 친구바보였습니다.




처음 브런치 작가 되고 글을 보여주며 친구에게 읽어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도 브런치 작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마음을 친구가 보이자마자 저는 카톡으로 이야기할 때마다 엄청 부추겼습니다.

Do it! Do it! 하면서요.


솔직히 브런치 입문 6개월 차에 아무 생각 없이 글만 쓰는 제가 뭘 알겠습니까?

하지만 친구의 감성을 알기에, 친구의 아름다운 추억을 알기에 적극 권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쓰인 글은 잘하고 못하는, 좋고 나쁨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을, 경험을, 상상을 글로 표현하고 읽어주는 구독자분들과 공감하면 행복하다 생각합니다.

공감의 기술님의 작가명이 제가 생각하는 브런치의 의도와 딱 들어맞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글쓰기 꿈을 적극 응원했습니다.

친구도 글을 쓰고 읽어주는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며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가 어딜 보고 있을까요?

나란히 옆에 앉아 서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친구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아갈 방향 쪽으로 나란히 앉아 보며 들어주고 용기와 응원을 주는 관계가 찐 친구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친구를 알아온 저는 친구에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바로 도전해보라고 부추겼습니다.

친구의 글쓰기 꿈을 행복 우체통에 꼭 넣을 수 있기를 빌었습니다.

일 년 뒤에 행복편지가 도착하면 이미 이루었길 바랬습니다.




저는 친구도 저도 함께 행복하길 바랍니다.

친구가 울면 나도 울고, 친구가 웃으면 저도 웃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보고 싶고 만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찐 친구입니다.

그런 찐 친구가 저에게는 한국에 둘씩이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친구 부자여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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