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1일
■ https://youtu.be/ZdqjcMmjeaA?si=jU6lCtwYzb5oM1Z1
2026년 1월 1일, 구름은 좀 끼었지만 대체로 맑음(신년 원단의 태양을 볼 수 있었음)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다짐한 것과 그 실천의 결과물이 이 글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영화 8도의 차갑고 매서운 대기는 "나의 실존은 온전히 '내 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내 의식은 가능하면 몸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을 작년 내내 이런 저런 병치레를 하면서 깨달은 줄 알았는데,
몹쓸 일상의 관성(慣性)은 새해 첫날부터 자꾸 내가 편안한 상태만을 갈구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냥 옷과 모자, 그리고 장갑까지 챙겨서 길을 나섰다.
고작 칠 천여 보를 걷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가던 길을 멈췄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 녹음을 하며 머릿속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펜으로 메모도 가능하다.
문명의 이기는 가능하면 빨리 그 이용기술을 익히는게 좋다.
미디어가 내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는 현실을 두려운 마음이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60년도 더 전에 마샬 매클루언이 설파한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정의한 데 동의한다.
스마트폰으로 구현된 이 유비쿼터스 환경이야말로 전 세대 지식인들의 꿈같은 유토피아의 현현(顯現) 아닌가?
각설하고, 신년 일출을 보면서 올해 나의 첫번째 다짐은 내 하루 하루의 시간을 무조건 기록으로 남기자라는 것이었다.
너무 잘 쓰려고도 하지말고, 오직 그 지속성(持續性)에만 초점을 맞춰 화장실 갈 틈만 있다면 무조건 기록해놓자고 마음 먹었다.
오늘 글의 주제는 신년에 마음먹고 해보게 되는 '선택(選擇)과 결정(決定)'에 대한 것이다.
AI에게 "왜 인간은 선택과 결정을 힘들어하는가?"라고 묻고 이를 인지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다음과 같은 답을 얻었다.
AI가 정리해준 내용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제미나이 프로와 퍼플렉시티의 답을 상호검증하며 정리한 내용이다. AI 시대에 왜 인간 전문가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답이었다.
선택과 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뇌가 애초에 ‘모든 정보를 완벽히 계산하는 합리적 기계’가 아니라, 제한된 자원과 편향을 가진 불완전한 정보 처리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현대 인지심리학은 선택을 “가치 판단 + 불확실성 처리 + 감정 조절”이 동시에 걸리는 고비용(高沸涌)의 인지 과제로 본다.
선택지가 많거나(선택 과부하), 서로 비슷한 가치의 옵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 특히 갈등이 커지고, 전전두엽·전측 대상피질(ACC) 등 갈등 감지 영역의 활성도가 높아진다.
- 선택 과부하와 결정 피로: 옵션이 많을수록 정보를 비교·통합하는 데 필요한 작업 기억과 주의 자원이 급격히 소모되며, 일정 수준을 넘으면 뇌는 “아예 결정을 미루는 것”을 선택한다.
- 손실회피와 후회 회피: 동일한 이익을 얻는 기쁨보다, 잘못 선택해 손해 보는 고통이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어(손실회피), ‘틀릴 위험이 있는 선택’을 피하거나 무한히 미루게 된다.
-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 결과를 예측하려는 사고가 과도해져, 정보 수집·시나리오 상상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멈춰 있는 상태를 말한다.
- 상태 편향·에스컬레이션: 지금 선택을 바꾸면 “지금까지의 투자(커리어, 관계, 평판)를 부정해야 한다”는 심리 때문에, 명백히 비효율적인 상태임에도 결정을 못 바꾸고 머무는 경향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서로 비슷하게 좋은 선택지들 사이에서의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뇌는 기존 선호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선호 자체를 재구성한다.
즉 “원래 있던 선호 → 선택”이 아니라, “선택 갈등 → 선호 재조정 → 나중에 그 선택을 더 선호하게 됨(인지부조화 감소)”이라는 방향으로, 선택 자체가 미래의 취향과 가치관을 바꿔 버린다는 것이다.
1. 구조를 바꾸는 해법(환경·프로세스 설계)
- 선택지 제한: 선택지를 2~3개 군으로 먼저 ‘묶고 줄이는’ 메타 결정(예: 진로, 연구주제, 프로그램 포맷도 우선 큰 축 2~3개만 남기기)으로 인지 부하를 줄인다.
- 기본값·체크리스트: “기본값(default)”을 미리 정해 두고, 바꿀 만한 근거가 있을 때만 수정하는 방식, 혹은 체크리스트·의사결정 트리로 순서를 고정해 두면, 순간적인 감정·편향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2. 인지를 바꾸는 해법(편향·메타인지 훈련)
- ‘만족화(satisficing)’ 기준 설정: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것”의 명시적 기준(예: 꼭 만족해야 할 3가지, 나머지는 포기)을 먼저 정해 두면, 완벽주의에서 오는 분석 마비를 줄일 수 있다.
- 편향 교육·메타인지: 손실회피, 확인편향, 상태 편향 등 자신의 전형적인 편향 패턴을 학습하고, 중요한 결정 때는 의도적으로 “내가 지금 어떤 편향 때문에 이 선택을 피하고 있는가?”를 자문하게 하는 훈련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3. 실행력 강화 훈련
- 시간·에너지 예산: 중요한 결정은 오전 등 인지 자원이 높은 시간대에 배치하고, 하루에 처리할 큰 결정을 몇 개까지로 제한하는 것이 결정 피로를 줄여준다.
- 다중 모달 훈련: 실행 기능 훈련(작업 기억·주의 전환·억제 기능)과 마인드풀니스 명상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실제로 복잡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역량을 향상시켰다는 무작위 대조 실험 결과가 있다.
나는 삶이 선택과 결정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어떤 선택과 결정도 기회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자기가 한 선택과 결정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래서 내 삶을 돌이켜보면 항상 수많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내 인생에 최악의 결과란 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선택과 결정'의 순간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선택 이후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드는 관리 능력은 적응에 특화된 매우 유용한 전략이었지만, 그만큼 항상 더 나은 대안을 떠올릴 수 있는 상상력과 책임감 또한 커지기 때문에 내면에서는 늘 불안과 우유부단함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선택과 결정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우리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숙명같은 고통인 셈이다.
올해 나는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목표를 세웠고, 그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그 성취를 위해 노력할 일만 남았다. 모쪼록 올해의 내 선택과 결정이 먼 훗날 내가 스스로 돌아보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였으면 좋겠다. 아슬아슬하게 오늘 내 숙제를 마쳤다. 브런치에 이 글을 올릴 지 말 지 참 지난한 고민과 선택 끝에 결국 올리고 말았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