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五里霧中)
자전거 바퀴가
희미하게 바닥에서부터 차오르고 있는
안갯속을 뚫는다
五里霧中!
평소에는 잊고 있었다
내가 듣고 보고 만지고 냄새 맡던 그 시공간이
오리(五里)만큼도 안 되는 세상인 줄
눈이 가려져야
눈앞의 세계를 구성하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구나
시끄러운 소음으로부터 벗어나야
비로소
들리지 않는 세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구나
인간의 감각세계는
고작
1,400그램짜리 뇌가 만든 경계였구나
그런데, 매번 궁금하다
감각세계 너머
우주의 시초와
우주의 끝을
사유하는
이 1,400그램짜리 뇌의 정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