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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young in season Mar 30. 2018

Spring Milk

사월엔, 봄 향기 가득한 과일우유




어느 새 불어오는 바람이 가볍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면 외투정도는 벗고 돌아다녀도 마냥 좋은 오후. 

나뭇가지 끝자락에 꽃피는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즈음, 이 화창한 기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창 밖으로 내다보기만 하기엔 너무 아까워. 꽃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거리란 누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미세먼지의 공격이 조금이라도 덜한 날이라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가벼운 지금 차림 그대로 단 십분일지라도. 향기로운 거리의 바람 속에 감도는 달콤한 공기, 간질간질한 기분의 바람. 

사월의 봄날에서 맛이 난다면 어떤 맛일까.





계절이 바뀔 때가 오면 입맛이 먼저 바뀐다. 어제까지 따뜻했던 커피가 뜨거워지고, 부드러웠던 크림들이 묵직하게만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가 시리더라도 시원한 탄산수가 생각난다면 곧 땀나는 계절이 다가올 것을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셈. 조금은 더 가볍고, 화사한 향기에 마음을 뺏기기 시작했다면 자연스레 새콤달콤한 과일 생각이 나게 마련이다.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들어 갔다가도 일단 딸기가 한 컵 가득 들어 있으면 넋을 놓고 보게 된다. 그렇게 한 잔 가득한 생딸기우유를 들고 나오면 걷는 모든 시간이 향기로운 기분이 든다.  





어린 시절 기억하는 딸기우유는 분명 이런 것이 아니었다. 예쁜 분홍빛의 우유는 새콤달콤한 딸기와 달리 한 없이 달콤하기만 했고, 그래서 좋아했다. 요즘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블루베리우유에 이어 오디우유까지. 전부 슈퍼에서 만날 수 있음에도 직접 만들어 보리라 결심한 것은 단 한가지. 과일을 최대한 넣어 과육이 가득 씹히는 진짜 과일우유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다. 한 가지만 조심하자면, 신맛이 나는 과일은 반드시 설탕에 최소한 1:1 비율로 절여 넣어줄 것. 그렇지 않으면 우유 단백질이 분리되어 요거트마냥 몽글몽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봄빛 향기를 가득 담아낼 과일에는 딸기 외에도 제주 한라봉이 있다. 노란빛의 한라봉이 들어간 과일 우유는 감귤계의 상큼하고 신선한 맛 덕분에 딸기의 달콤함과는 또다른 향기를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루베리 역시 우유와 잘 어울리고, 과육이 알알이 터지는 맛이 있어 씹어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과일우유를 만드는 과정은 딱히 어려울 것이 없다. 전 날 설탕에 절여둔 과일을 넣고, 우유를 넣고, 생과를 먹고 싶은 만큼 더하면 완성. 사월의 주말엔, 봄 향기 가득한 과일우유 한 잔 들고 꽃그늘을 걸어도 좋지 않을까. 




사월의 과일 우유

Spring milk 

  

Ingredients (300ml 1잔 분량) 

우유 200ml  

딸기청 60g  /  블루베리청 60g  /  한라봉청 60g  

딸기, 블루베리, 한라봉 생과(혹은 냉동과일) 원하는 만큼

  

Method  

1) 유리컵에 과일청 60g을 담는다.  

2) 컵에 분량의 우유를 붓고, 음료 스푼으로 잘 젓는다.  

3) 원하는 만큼 생과를 채워 시원하게 즐기면 완성

* 과일청은 과일과 설탕을 1:1로 섞어 실온에 하루정도 재워두면 됩니다.

   딸기와 한라봉은 과육을 작게 썰어 설탕이랑 섞어주면 더 빨리 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설탕이 과즙에 다 녹으면 액을 소독한 밀폐용기에 담아두고 냉장보관하면서 1달 안으로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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