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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young in season Mar 04. 2019

노란 봄

Can you smell the spring?

새로운 시간을 몸으로 알아차리는 건 대체로 공기를 통해서다. 매일 맞던 바람이 포근해지고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고. 이렇게 많은 공기 속에 아주 미량의 다른 냄새가 스며든다. 원인을 분석할 수는 없지만,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다가 갑자기 어제와 다른 공기를 맡으며 계절의 이름이 바뀌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냄새에 색깔이 있어 눈에 보인다면, 푸르고 회색빛의 냉하던 겨울의 공기 너머로 샛노란 봄 향기가 작은 점처럼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까? 골목을 지날 때마다 가끔 스치는 그 노란 점 같은 향기들에 이유 없이 설레고, 기분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입맛도 왔다 갔다, 기운도 나른하고. 봄을 만났다는 증거는 온몸에 가득히 남아 있다.



분명히 지난주까지만 해도 두 손 따뜻하게 머그컵 들고 호호 불며 차를 마셨건만, 이제 실내에 들어서면 슬슬 시원한 음료 생각이 난다. 훈훈하던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환기를 하기에는 미세먼지의 공격이 심각해지면 속 시원한 에이드 한 잔이 답이 될 수도 있다. 환절기를 지나며 다시 감기가 올까 두렵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제 다시 시원한 음료를 마셔야 하는 시점이 와 버린 것을.



올해 처음으로 맛 볼 에이드는 무엇으로 시작하면 좋을까, 이때만큼은 다양한 과일시럽이 구비된 우리의 업무환경이 반갑기 짝이 없다. 지난주부터 제주에서 갓 올라온 제철 과일로 시작해볼까 싶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넘어가는 이 무렵 제주에서 수확하는 노란 열매로는 당유자가 한참이다. 제주 방언으로 댕유지, 대유지라고도 불리는 이 열매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자몽 크기 정도의 커다란 재래귤이다. 무려 조선시대 요리책에 당유자로 담그는 술이 제주지역 음식으로 소개될 정도로 작물의 역사가 깊다. 나무에 달리는 꼭지 부분이 둥글게 튀어나와 도련귤이라고도 하는데, 큰 크기와 두꺼운 껍질에 비해 들어찬 과육이 부실하고 씨앗이 많은 것이 유자와 비슷하다. 주로 관상용으로 취급받아오던 이 귤을 만나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다. 영귤 농원 사장님의 추천으로 받은 당유자 한 박스. 청도 담고, 주스도 짜 보고, 제스트도 긁어 보고. 이른 봄이 오기 전에 처음 만난 노란 과실과 씨름이 시작되었다.



당유자라는 과일 자체를 처음 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어떤 맛이 나야 좋은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몇 달이 지나고 충분히 숙성한 당유자청을 탄산수에 타보니 놀라운 맛이 났다. 파는 것보다 싱그럽고 맛과 향이 풍부하지만, 신기하게도 환타 오렌지맛이 난다.





당유자 에이드

Yellow Citrus ade

 

Ingredients

차가운 천연 탄산수 200ml 

당유자청 60g (대략 300ml 컵 기준) 

얼음 (대략 10개)

 

Method 

1) 유리컵에 계량스푼으로 과육과 껍질을 포함해서 당유자청 60g을 담아줍니다. 

2) 얼음이 담길 부분을 뺀 컵의 나머지 부분에 탄산수를 채워줍니다. 

3) 원하는 만큼 얼음을 채워 노란 향기 가득한 에이드를 시원하게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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