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향기 자욱한 봄날의 여운
농원의 사월은 언제나 잔인한 편이다.
매화로 시작되는 하얗고 핑크빛 꽃잎의 물결은 한 주만에 농원을 둘러싼 자두나무로 옮겨지고
바람따라 자두 꽃잎이 머리에 내려앉을 즈음이면 농원 전체에서 한 두개씩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에 휩싸이게 된다. 배꽃이 하나씩 벌어지며 내뿜는 향기가 머릿속을 가득 채울 쯤이면 벌써 4월의 끝이 다가와 버렸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
일년을 기다려 피어나는 일주일간의 짧고 화려한 축제의 농원 한가운데 우리만 있다는 것이
너무 아깝고 아쉬워서. 배 농원의 절정이 지나가는 이 순간이 눈물겨워.
촉촉한 오후 강안개가 피어나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Too misty
and too much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