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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외상 응급환자분이 오셨다. 바로 수술 어레인지를 해서 당일 응급수술로 들어가기로 했다.
수술동의서를 평소처럼 읊었다. 감각이상이 오고, 평생 돌아오지도 않을 수 있구요, 당연히 붓고 아프고, 식사 제대로 못하실거에요. 전신마취는 흡인성 폐렴, 악성고열증을 비롯한 합병증이 있고요, 전신마취 중에는 몸이 호흡을 스스로 못해서 기계로 호흡을 하고요...
갑자기 보호자분이 우셨다. 너무 당황했다. 눈물 닦을 것을 드리고 최대한 빨리 동의서를 받고 도망쳐왔다. 고생하셨어요, 올라가세요.
집에 와서 생각했다. 나에게는 일상이지만 그들에게는 재앙이다.
응급실에서 보호자분이 물어보셨었다. 많이 심각한 건가요?
곤란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음, 글쎄요 주관적이죠. 암환자분들에 비하면 심각한건 아니니까... 많이 다치시긴 했어요.
나에게는 일상이지만 그들에게는 재앙이다.
나 진짜 생각 없었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