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역효과

by 서울유학생

나는 무언가를 좋아하면 깊게 탐구하고, 도전하려는 성질이 있다. 초등학교 때 언니랑 싸우고 난 뒤 방문을 닫고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무슨 노래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 순간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졌고, 나는 그때부터 음악의 효능을 믿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 범생이로 포장된 내 삶에서 음악을 업으로 삼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분명 나는 금방 이 감정도 식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라리 1등을 하는 공부를 그냥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음악을 향한 내 사랑, 그것에 대한 의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사랑은 식지 않았다. 뜨겁게 불타올랐고, 나는 그렇게 10년 이상을 사랑했다. 다른 걸 쳐다볼 시간도 없을 만큼 사랑했기에, 그의 가치를 충분히 알았다. 그래서 20대엔 그것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았고, 음악의 효능을 통해 성장했고, 배움이 많았다. 그런데 역효과를 직면했다. 너무 깊은 사랑도 때로는 집착이 될 수 있음을. 그 음악에 대한 나의 파고듦과 집착이 가끔 스트레스처럼 올라와 나를 꼬집는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가 아닐까. 그럴 때면 또 다른 일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적당히 사랑하자. 음악에게도 부담을 주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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