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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헌 작가 Nov 27. 2022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뮤지컬 러버가 되었다

태양처럼 다가온 한 편의 뮤지컬        

  

영화관에서 혜택을 받는 방법은 영화를 보고 또 보면 된다. 일정 포인트가 쌓이게 되면 등급이 매겨지는데 티켓, 팝콘, 음료를 무료로 받거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VIP 등급을 받기 위해 종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영화관람을 하기 위해 좌석을 선택하고 결제하려고 하니 망설이다 결국 취소 버튼을 눌렀다. 할인 쿠폰이 한 장도 없어서다. 2,000~3,000원을 할인받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방법을 알게 되면 저렴하게 본 것 같아 아깝지 않았다.

‘해피포인트’라는 앱이 내 핸드폰에 설치가 되어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뮤지컬이란 게 눈에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해봤다. ‘아, 이런 게 뮤지컬이고 가격이 이 정도 하는구나.’ 천 원이라도 할인받기 위해 영화 예매도 망설였는데 뮤지컬 관람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 편이었다. 할인이란 문구가 나를 현혹했다. 무려 15% 할인을 해준다고? 뮤지컬 관람이 처음이라 VIP석으로 예매하는 건 모험이었다. 그래서 R석 130,000원을 선택했고 혜택을 적용하여 107,500원을 무이자 6개월로 결제했다.

그날 앱을 접속하지 않았더라면 뮤지컬을 안 봤을 것 같다. 주변에 뮤지컬을 추천해주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고가 취미를 갖기엔 주머니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이 돈이면 영화를 6편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고,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관람 한 달 전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예매했다.     

인생에서 시도만큼 중요한 게 없다. 뮤지컬에서 운명을 강조하듯 이 책에서도 운명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운명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라고 정의돼있다. 나의 운명은 정해졌을까? 머나먼 우주에서 이미 나의 운명을 정한 것인가? 신만이 정해놓은 불변의 법칙일까? 그 뜻에 따라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불변의 법칙을 깨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코르넬리우스 네포스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제각기 그 운명을 스스로 만든다. 즉, 운명이란 결코 하늘이나 신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만드는 것이다.”        

계획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무엇도 얻을 수 없다. 결과를 얻기 위해선 행동을 해야 한다. 계획이 먼저일까? 행동이 먼저일까? 둘 다 중요하다. 그 이유는 무계획으로 마지막 지점까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플랜B가 괜히 있겠는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여기서 이런 문제점 때문에 실행도 하지 않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보통 사람들의 유형이며, 기존의 틀을 깨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망설이지 말고 계획부터 세우자. 글을 쓸 때 데드라인이 가장 중요했다. 원고 마감일에 쫓기듯 썼던 것 같다. 계획을 세웠더라면 이제 행동을 할 차례이다. 보통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하면 계획을 세우지만 이루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만큼 실행에 있어 또 하나의 필요 요소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계획 후 실행까지 했지만 이른 시간에 포기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특징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랬던 내가 꾸준히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게 너무 많아서다.


다들 돈 벌기가 쉽다고 말하는데 월급 외 부수입이 아직 없다. N잡러가 되어 부수입이 바로 생길 줄 알았다. 헛된 희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시간이 부족할 뿐. 무언가 시도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이렇다. 우연히 무언가 빠져드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도 컸지만,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책을 출간하고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은 잠시였다.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없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간절하게 성공하고 싶고 또 하나의 꿈을 이루는 게 목표다. 하루살이처럼 살았던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사람이 간절해지면 조금씩 변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이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변화는 과정이 고통이 수반되는데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우선 계획을 세워 행동하고 절실하게 행동하자. 그 다음에 필요한 건 꾸준함이다. 간절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뮤지컬을 보기도 하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세상에는 힘든 일이 많으며 포기하는 순간 일시적으로 마음은 편해진다. 이런 과정을 이겨내고 끝까지 하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보기 좋은 말만 하는 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간절해야 무엇이든 실행하게 된다. 지금 돌이켜 보면 후회만 남았던 일들. 이제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썼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간절한 마음만큼은 나를 변화시켜주는 에너지로써 가장 큰 힘이었다. 이 알 수 없는 힘은 내가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붙들어 주었다. 데드라인을 정하고 무엇이든 시도해보자. 그 과정을 즐기며 실패하면 경험으로 생각하면 된다. 인생에서 시도 없이 배울 수 있는 건 없다. 차츰차츰 하나씩 배우는 게 첫 관문인 셈이다. 오늘도 하나의 글을 쓰며 세상을 알아가고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렇게 말했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하라. 실패하라. 그리고 다시 도전하라. 이번에는 더 잘해보라. 넘어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단지 위험을 감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이제 여러분 차례이다. 이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그것을 시도하여 실패까지 한 경험도 작은 성공이라는 걸 깨우치게 되었다. 망설이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실행하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무언가 이루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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