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헌 작가 Apr 23. 2023

난 작가라, 영감을 얻어야 해

글을 쓰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날은 억지로 쓰기보다 조금 쉬는 게 낫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글감이 떨어지면, 초조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글을 쓰는 데 바탕이 되는 모든 재료를 글감이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뮤지컬 음악에서 찾는 편이다. 경험을 통해 글감을 얻는 방법도 있지만, 뮤지컬 대사와 가사에서 일부 얻을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 영감을 얻어야 했다. 글감이 떨어지면 글은 멈추고 만다. 《뮤지컬 <모차르트> 난 예술가의 아내라》라는 넘버를 듣고 주제를 정할 수 있었다. “젠장, 지저분한 집구석, 어휴, 치울 수가 없네. 이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어.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지. 난 예술가의 아내라 영감을 줘야 해”라는 부분만 보았을 때 주인공의 일상이 지루하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보면, 노력보다 가치관을 중요시했다. 다른 사람들의 걱정을 무시한 채 자신의 삶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 부끄럼이 많아서 남들 앞에 서질 못했고, 무대 공포증을 토로했다. 언니처럼 오페라 가수가 될 수 있었지만, 무도회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빠질 수 없었다“며 노래를 부른다. 스스로 한계를 그어버리는 과거의 내 모습이었다면 ”누가 뭐라고 말하든 인생을 즐겨야 한다“라는 주인공과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겠다는 결의도 중요하지만, 경력 단절로 인해 불안감, 좌절감, 우울증, 자존감 하락 등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작곡가의 의도와 다른 해석일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재해석을 통해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글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영감이 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창작을 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은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갖게 되면, 선수 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공백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다. 작가는 공백을 메우는 사람인데, 휴일에도, 새벽에도, 퇴근후에도 글을 쓴다. 공백을 채울수록 더욱 완성도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뮤지컬을 관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영감을 얻기 위해서다. 예술을 통해 영감을 얻고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다가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음절 또는 장면들을 찾을 수 있었지만, 아침드라마는 글쓰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즐기는 데에 초점을 두고, 예술적인 측면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을 배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았다.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를 보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글을 다채롭고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된다. 나는 뮤지컬을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관람기를 개인 블로그에 작성하였고,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본 뮤지컬은 기억을 더듬어 가며 글로 남기곤 했다. 두세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포스팅하였지만, 많은 조회수를 받지 못한 게시글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글을 쓸 때 도움이 되었다.

게시글이 상위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방문자는 유입되었고 흥미를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글을 작성하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며, 블로그 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높여주었다. 반면, 글을 대충 쓰게 되면 아무리 스크롤을 내려도 내 글을 찾기 어려웠다. 글은 정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누군가 내 글을 찾아주지 않겠는가? 뮤지컬도 입소문이 나야 관람객이 찾아오듯 글도 마찬가지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술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뮤지컬 관람과 음악 감상을 추천한다. 꼭 돈을 지불해야만 뮤지컬을 관람하는 건 아니다. 이 부분은 뒷부분에서 자세한 방법을 소개하겠다. 배우 또는 가수가 연기나 노래를 할 때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분석하면 얼어있던 마음이 녹아내리며 감성적인 글도 잘 쓸 수 있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글을 쓰게 된다. 음악으로 마음을 치료하는 ”음악 치료“는 감정과 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리적인 안정과 치유를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뮤지컬 음악은 희망적이지 않은 가사도 많다. 하지만 그런 음악을 듣더라도 나는 힘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내면의 안정을 찾아야 비로소 균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부분에서 나는 뮤지컬 음악을 선택하였다. 음악은 내면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창작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경력 단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불안감이 들겠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자책하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더 많은 시간이 흐르게 되면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것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이를 통해 인생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메울 수 있다.

영감을 얻으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부족하더라도 오늘의 글이 되고 내일의 글이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글쓰기를 할 때의 두려움도 조금씩 줄어들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무엇이든 어렵고 두렵기 마련이다. 만약 나 자신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데 망설였다면,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내 주변에서 찾는 게 가장 올바른 방법이며, 인생 경험을 통해 오늘의 글과 내일의 글은 달라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가슴을 뛰게 하는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