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잘 구하기(2)

피드백 요청의 살계 1

by 독립여행


피드백 요청을 설계한다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묻느냐가 피드백의 질을 바꾼다”


묻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우리는 종종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방향이 맞는지, 흐름이 이상하진 않은 지, 내 생각이 너무 앞서가진 않았는지.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닥치면, 질문은 쉽사리 입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물어도 괜찮을까?'

'이 말을 꺼내면 방해가 되지 않을까?'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피드백을 구한다는 것은 단지 조언을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순간은 내 작업방식 일부를 상대에게 보여주고, 나의 부족한 점까지 드러내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묻느냐에 따라, 대화의 질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 장은 피드백을 구하기 전에 우리가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요소, 즉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묻는지를 살펴보며, 피드백 요청을 설계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현실에서 출발한 두 가지 이야기


하지만 막상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묻느냐"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려면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팀원의 이야기


민지 매니저는 신입사원 교육안을 새로 설계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기획 초안을 만든 후, 그 방향이 팀이 원하는 바와 맞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바로 팀장에게 가기엔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먼저 선임인 A책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책임님 초안을 대략 짜보았는데, 책임님이 보기에 기존 신입사원 교육과 비교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점,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점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선임은 편하게 몇 가지 피드백을 주었고, 민지는 그 의견을 반영해 초안을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입사한 마케팅팀의 후배를 만나 신입사원 교육에 대해 물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 때, 가장 도움이 되었 점, 개선이 필요한 부분, 싫었던 순간을 한 가지 씩만 이야기 부탁해도 될까?”


민지 매니저는 A책임과 후배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신입사원 교육기획안을 다듬어 팀장에게 가서 기획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팀장님, 새로운 신입사원 교육안을 새롭게 만들면서, 팀장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여 주실 수 있을까요?”


팀장은 흔쾌히 시간을 내어 민지 매니저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팀장님 제가 A책임님과 작년에 입사한 마케팅팀 후배의 의견을 듣고, 신입사원교육 기획안 초안을 준비해 보았는데, 팀장님께서도 기획안 보시고, 교육안에서 긍정적인 부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 마지막으로 실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점도 함께 짚어 주시면 기획안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민지의 피드백 요청은 단지 질문이 아니라 흐름이었습니다. 피드백을 받는 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관점을 정해주고, 피드백의 깊이를 단계별로 설계한 것입니다.


리더의 이야기


정우 팀장은 최근 팀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과는 괜찮았지만, 말수가 줄고 회의 분위기가 무거워졌습니다. 그는 어느 날 팀원과의 1:1 미팅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내가 요즘 나의 리더십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의견을 구할 수 있을까?”


팀원은 자신의 답변이 도움이 될지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흔쾌히 요청에 응했습니다.


“요즘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 중에 좋았던 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뭐가 있었을까?”


처음엔 팀원이 당황했지만, 팀원은 곧이어 말했습니다. 정우 팀장은 팀원이 이야기를 들은 후 팀원의 답변에 연결 지어 질문했습니다.


“회의 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반면 회의 시 내가 놓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없을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어 정우팀장은


“마지막으로, 내 리더십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 입장에서 향상해야 할 점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한 가지 찾아본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


이렇게 관점을 나누어 피드백을 요청하자, 팀원은 차츰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우는 그 대화를 통해 지금 팀에 필요한 것이 업무분장에 대한 조율과 정서적 지지라는 것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묻는가?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의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피드백을 잘 구하는 것’은 그저 “물어보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묻느냐, 언제 묻느냐, 어떻게 묻느냐를 고려한 ‘설계의 행위’라는 점입니다.



피드백 구하기는 4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곧 3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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