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노트>"노근이 엄마" 정호승 시인
이렇게 간결하고 담담한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노근이 엄마 - 정호승
내 가장 친한 친구
노근이 엄마가
지하철 역 남자 화장실
청소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부터
나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오줌을 깨끗하게 눈다
단 한 방울의 오줌도
변기 밖으로 흘리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노근이 엄마가
원래 변기는 더러운 게 아니다
사람이 변기를 더럽게 하는 거다
사람의 더러운 오줌을
모조리 다 받아주는
변기가 오히려 착하다
니는 변기처럼 그런 착한 사람이 되거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