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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Apr 20. 2019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로

<필사 노트> 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필사 노트> 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포부가 큰 사람은 (...) 다른 사람에 의존해서 살 수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노예 같은 일이니까. 그런 까닭에 모든 아첨꾼은 고용된 일꾼이며 비천한 사람들은 아첨꾼인 것이다. 포부가 큰 사람은 쉽게 경탄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에게는 어떤 것도 대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또 나쁜 일들을 오래 기억하는 사람도 아니다. 지난 일들을 기억해서 불편해하는 것, 특히 나쁜 일들에 대해 그러는 것은 포부가 큰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니까. 차라리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포부가 큰 사람의 특징이다. 그는 또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자도 아니다. 그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도 타인에 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칭찬을 받는 일에도 다른 사람이 비난을 받는 일에도 모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칭찬하는 사람도 아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험담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심지어 적이라 하더라도, 오만 때문이 아니라면 그는 험담하는 사람이 아니다."


"탁월한 사람은 인생의 갖가지 운을 가장 훌륭하게, 모든 점에서 전적으로 적절하게 견뎌낼 테니까. 사실 많은 일이 우연에 따라 일어나며 그 크고 작음에 따라 차이를 가진다. 행운 중에서 작은 것은 불운 중에서 작은 것과 마찬가지로 분명 삶의 균형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다른 한편 큰일들이 좋은 쪽으로 많이 일어난다면 삶을 더 복 받은 것으로 만들 것이다.(...) 반면에 큰일들이 나쁜 쪽으로 많이 일어나면 지극한 복을 짓누르고 상하게 한다. 그것들은 고통을 가져오고 많은 활동을 방해하니까. 그런데도 고귀함은 이런 불운 가운데에서도 빛을 발한다. 크고도 많은 불운을, 고통에 무감각해서가 아니라 고결하고 담대한 성품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견뎌낸다면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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