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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Jun 08. 2020

솔직히 우리는 너무 대충 봐왔다.

1일 1글 시즌4 [ episode 71]

 거칠게 툭툭 발라놓은 물감, 짧은 가로획과  그 사이를 가르는 세로획. 화가는 뭘 그리려고 한 걸까?

화면 상단의 타원형의 물체가 등장, 감자의 절단면 같기도 하고...

아. 호수 위에 떠있는 배인가? 그 위에 모인 사람들의 터치도 매우 단순하다. 그런데.... 

사람들의 비례며 자세가 단순한 선으로 찍찍 그어놓은 것치곤 꽤 리얼하네... 흰 바지 입은 남자의 다리는 그냥 한 번에 쓰윽 그린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막 걸으려고 하는 동세마저 느껴지네...

이런... 호수 위에 떠있는 임시 데크, 그 위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모여 오후를 즐기고 있는 듯.

그런데, 툭툭 그어놓은 터치가 호수가 일렁이는 모습이었네. 세상에!!!

모네가 괜히 모네가 아니었구나! 


붓 자국 하나 남지 않도록 그려야 했던 아카데미즘에 반발하여, 느껴지는 인상을 빠르게 담기 위해 노력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을 향한 경외심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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