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사랑
변지 않는 우정
진정으로 가능한 것일까
나의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것이고 변하는 환경에 스트레스받는 것은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물에 첫발을 내딛는 것처럼 매우 두렵고 무서운 일인데
모든 것은 변치 않을 수 없음을
친했던 친구마저도 변할 수밖에 없고 간단한 물질적인 것마저 유지할 수 없음에도 우리는 변치 않는 것을 계속 갈구한다.
왜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순리처럼 모든 것은 죽음을 마주하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힘이 빠지고 에너지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가족이 소중한 이유도 변하는 많은 것들 중에서 그나마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 친구, 우정, 사랑 까지도 모두 변한다. 그나마 변하지 않는 것을 찾다가 결국 나에게 집중하게 되어버린다. 모든 즐거움의 시작과 경험은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람들과의 관계마저도 변할 것이기에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해졌다.
스무 살의 나는 주변의 사람들 없이는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초라한 사람이었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술자리를 찾아다니며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했고 나의 길을 찾으려 했고 내 마음속의 목소리보다 친구들과 선배들이 평가하는 나의 모습을 더 가치 있게 여겼다. 그렇게 주변사람들에게서 나의 가치를 찾으려고 했던 나날들에서 확실히 즐거움은 찾을 수 있었지만 나에 대한 근원적 가치에 대해 계속 의문이 들었고 더욱더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혼란스럽던 나에게 군대라는 시간이 다가왔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 사람들과 지냈던 많은 시간들이 무색하게 내 주변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가치를 찾기 위해 무리를 떠나갔으며 혼란스러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서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던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고 군대에서 근무를 서면서 밤마다 고민했던 결론은 결국 나의 가치는 나 자신이 내부에서 찾아야 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나의 소중한 청춘을 보내었지만 사회에서의 관계에서 남는 것은 없구나 결국은 변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되면서 그와 동시에 변치 않는 것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이후 나의 삶은 나와 가족이 중심이 되어 돌아갔다. 친했던 친구들이 연락 안 한다고 서운해할 때에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아마 이제는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은 낙인처럼 지울 수 없다.
내가 차나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인데 물질적인 것 중 집은 그나마 물질 중에서 가장 안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변치 않는 것이란
가족, 추억, 나의 몸과 정신, 집
그래서 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변치 않는 것을 찾아 계속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