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 부모의 일상 에세이...
인생에는 피해갈 수 없는것들이 있다.
삶,죽음,결혼,출산,육아 등등 그 시기와 때에 따라 반드시 마주쳐야 하는 상황들에 필연적으로 직면한다.
그 중에는 내 새끼,내 자식의 사춘기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2025년 10월 17일
오후 3시 20분 재판을 앞두고 일찌감치 집에서 출발을 한다.
같이 따라온다는 엄마는 절대 오지 말라고 하며, 아빠랑만 간다고 한다.
아마도 재판 결과를 어느정도 예상한듯 엄마의 서러운 눈물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아들은 말없이 나를 따라나섰고 차가 출발할때까지 엄마는 서럽게 계속 울었다.
출발하는 백미러에는 엄마의 우는 모습이 계속보였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엄마는 계속 그자리에서 조금씩 작아졌다.
아들은 만14세로 이제 촉법소년이 아니다.
미성년자로 소년법 적용을 받고 이에 따라 가정법원에 도착했다.
작년에 한 번, 올해만 벌써 2번째...
법은 아들에게 2번의 기회를 이미 주었다.
지난 2번의 스토리를 쓰자면 소설책 한권은 족히 될 듯 싶다.
법정에 도착하여 인적사항과 사건번호를 기재하고 대기실 의자에 앉는다.
스크린 화면에는 소년재판 절차 영상이 작년과 그대로 변함없이 반복되고, 오른쪽 화면에는 재판 대기순번이 나열되어 있다.
이름의 일부와, 죄명, 시간이 간략하게 출력된다.
시간을 보니 3:10분, 아직 아들 앞에는 3건의 재판이 대기중이다.
쭉 나열되어 있는 사건내용을 보며 내 아이의 사건과 비교해본다.
어쩌면 내 아이의 사건보다 더 강한 사건을 찾아 마음의 보상심리를 찾으려 노력해보지만 없는것 같다.
얼마나 기다렸을까...이제 다음 순번이다.
아무 말없이 아들의 손을 꼭 잡아본다.
5분후면 이제 내 아들의 따뜻한 손을 잡아 볼수도, 안아 볼 수 없을수도 있다.
감정이 자꾸 차오르는데 꾸역꾸역 참아본다.
" 최ㅇㅇ "
재판장 입장문이 열리고 아들의 이름을 부른다.
소년 재판은 비공개이므로 방청도 없고 변호인도 없다.
오로지 보호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
인적사항과 사건의 내용을 아들에게 확인한다.
검찰로 송치된 사건 3건과 보호관찰 위반까지 병합된 재판으로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것을 어느정도 짐작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조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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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이 내려진다.
"분류 심사원으로 3주 위탁후 11월 6일 재심리를 진행합니다."
1호~5호 처분 퇴장출구와 6호~10호 퇴장 출구는 다르다.
아들은 호송대기실로 나는 담당의 안내 유인물을 받는중이다.
대기실에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가려는 아들의 눈빛과 마주쳤고 나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힘들지만 잘 생활하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참았다..
또 참았다..
하지만 아들과 헤어지는 출구에서 나는 끝내 울고 말았다.
아들에게 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물이 나왔다...
내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아들은 수갑을차고 호송차에 올라갈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의 시동을 거니 서러운 눈물이 나온다.
그칠려고 하는데 수도꼭지가 열린듯 하염없이 쏟아진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자식이라고 했던가...
아들과 헤어진지 3일이 되었다.
법은 이미 아들에게 두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아들은 더 폭주했고 결국 이렇게 되었다.
아들이 심사원에 위탁된 날 인터넷으로 편지를 썼다.
다음주 첫 면회를 가면 아마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엄마는 울다가 면회시간이 끝날것 같다.
소년법은 형법보다 관대하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미성년자와 촉법소년의 뉴스를 너무나도 자주 접하게 된다.
최종심리가 어떻게 처분될지는 모른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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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