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변화의 시작

그 아이의 사춘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by 그아이의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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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변하기 시작한건 재작년 하반기 어느날 부터이다.

2023년 9월~10월즈음으로 기억하고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님, 혁이가 오늘도 지각을 했어요."

"네, 아침에 조금 더 빨리 등교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엄마 아빠의 출근시간이 더 빠르니 혁이는 스스로 학교에 늦지 않게 가야했는데, 지각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갔다.

"혁아, 학교는 늦지 않게 등교해라. 혼자 TV보다가 늦어지니 조금 이르더라도 학교에 가서 놀아.~"

"알았어"


그런 지각 횟수가 반복되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혁이가 수업시간에 자꾸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복도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계단에 앉아있기도 해요. 다른 아이들에게 수업이 방해되니 주의를 주고 있는데, 집에서도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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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눈치를 챘어야했다.

그러한 Signal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고 혁이를 다그치는데만 집중했다.


"너 초등학교 수업 40분을 못버티고 니 맘대로 교실밖을 나가버리면 나중에 중학교,고등학교 올라가서 어떻게 버틸래?"

"니 멋대로 지각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니?"

"아빠. 나 힘들어... 의자에 계속 앉아있지 못하겠어."


다그치고 달래봤지만 아이는 의자에 앉아있는것이 힘들고 고통이라고 했다.

그저 공부하기 싫은 초딩의 반항이라고만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방과이후 다니던 영어,수학 학원도 점차 결석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버님, 혁이가 아직 학원에 안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지각하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챙겨서 보내겠습니다."


학원을 가지 않은 날은 친구들과 놀다가 들어왔고, 학원을 가더라도 시간때우기식으로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학원선생님의 전화가 계속 왔다.


"아버님, 지금 혁이 상태로 계속 학원을 다니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려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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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실랑이가 계속 되던 어느 날 아침 등교를 위해 아이를 깨우던 중 엄마와 나는 기겁을 했다.

아이는 자신의 왼쪽팔에 커터칼로 난도질을 했다.

아직 응고되지 않은 피딱지와 상처를 보고 기겁을 하며 급하게 연차휴가를 내고 병원에 데리고 갔다.


"혁아, 니 팔에 상처는 왜 그랬니?"

"....."


"아무리 그래도 니 몸을 자해하고 스스로 해치는건 올바른 표현법이 아니야."

"....."


이때라도 눈치를 챘어야했다.

나는 지금도 이때를 너무나도 후회한다.

그것이 아이의 두번째 '이상징후' 였다는 것을...


그렇게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이 되었고, 부모의 야단과 꾸중이 있을때 스스로 자해를 시도했다.

이상태면 아이가 죽을수도 있겠다싶어 정신과 진료와 검사를 신청했다.

예약이 밀려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했고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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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병원 검사를 진행했고 아이는 'ADHD' 판정이 나왔다.

사실 ADHD는 그저 산만하고 집중 못하는 습관 정도로만 인지를 했었는데, 막상 내 아이가 ADHD 판정을 받게되니 '어떻게 해야되나?' 걱정이 앞섰다.


'조금 더 빨리 병원에 데리고 올 걸...' 후회가 든다.

초등학교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지옥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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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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