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수능 그리고 94학번

by 그아이의사춘기

#. 2026년 대학수학능력시험

"55만 수험생의 꿈과 미래를 응원합니다."


오늘은 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대한민국의 고3이 12년을 공들여 놓은 모든것을 평가받는 날...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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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능의 첫세대이다.

일년에 수능을 두번봤고 우리 1년 선배들까지는 학력고사 세대였다.

첫번째 수능이 8월, 두번째 수능이 11월이었는데 내 기억에는 8월 시험이 훨씬 쉬었다.

학력고사는 체력장도 있었고 수능과 달리 4지선다였다.


고등학교 입학때 당연 우리는 학력고사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험의 스타일이 학력고사와 수능은 달랐고 결정적으로 수능은 5지선다였다.

4지선다와 5지선다는 찍어도 확률이 그만큼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창시절 시험볼때 꼭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다.

4지선다의 시험에서 보기 2개는 배제되고 나머지 2개에서 알쏭달쏭 확률싸움으로 찍으면 꼭 나머지 하나가 정답이었다.

반대로 고치면 원래 내가 선택했던 그것이 정답이었다.

내가 고3때 도시락을 2개씩 싸가지고 다녔다.

그때만 하더라도 급식이 없었기 때문에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셨다.

내 기억에는 7시20분까지 등교하고 야자가 끝나면 10시30분이었다.

집에 도착하면 11시...

1년동안 어떻게 그런 생활을 했는지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다.


#. 내 세대에서 바뀐것들

'그럼 내 세대에서 수능만 바뀌었나'

아니다.

우리세대 그러니깐 정확히 1991년에 고등학교를 입학한 친구들부터 교복을 입었다.

물론 나도 교복을 3년동안 입었는데, 이것도 아이러니하게 우리세대부터 바뀌었다.

우리 1년 선배들까지는 사복이었는데 딱 우리세대에 교복이 부활되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일부 교복을 안입는 학교에 떨어지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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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교복을 입는것이 싫었던것이 아니라 '꼭 이렇게 촌스러운 디자인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3년 내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야 여름교복도 생활복 형태로 이쁘게 디자인 되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어르신들이 입는 삼베 재질에 통풍도 안되는 노인복에 가까웠다.

심지어 색깔도 분홍색으로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교복 첫 세대이자 수능 첫 세대"

그럼 이게 전부이냐?

아니다.

또 있다.


위와 같은 테크트리를 타는 우리 또래의 남자들은 1995년에 군대를 입대하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투복과 야전상의 계급장 색깔은 각각 노란색과 빨간색이었는데, 내가 상병을 달고 한참을 지난 1996년 9월 어느날부터 계급장 색깔이 검은색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당시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있었고, 북한 잠수함이 강릉 앞바다에 좌초되며 공작원과의 전투 파견을 나간 군인들의 식별을 어렵게 하고자 계급장이 검은색으로 바뀐것이다.

작전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검은색 매직으로 노란색,빨간색 계급장을 덧씌워 색칠했다.

계급장 색깔이 바뀐건 바로 이 사건 이후로 알고있다.


'그래서 군대까지 갔다오니???'

IMF였다.

참으로 타이밍이 기막히지 아니한가...

그렇게 20대 중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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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94학번이라 응답하라 시리즈를 아주 재밌게 봤다.

그때의 기억에 남아있는 짝사랑의 기억들과 돈은 없지만 날마다 재밌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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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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